(주)비에스, 도로안전시설물 고정시키는 '노볼트' 개발
도로 파손 안하고 고정시킬 수 있어 인기
건물 지하주차장에도 부착식 카스토퍼 널리 확대되길 기대

도로안전시설물, 이젠 못 말고 접착제로 붙힌다
“언제까지 나사못으로 도로안전시설물을 고정시켜야 할까요? 나사못을 없애고 안전을 위해서 접착제로 붙히는 건 어떻습니까?”

우리 사회가 안전중시 사회로 전환되면서 건설 자재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도로에서도 앵커볼트, 즉 나사못이 아닌 특수접착제를 이용해서 붙히는 도로안전시설물이 늘고 있다.

그동안은 도로안전시설을 고정시킬 때 대개 앵커볼트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제는 특수접착제를 이용해서 붙혀 고정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설물 부착 작업을 쉽게 하게 함은 물론 안전도 강화하는 것이다. 실제로 차량이 지나다니면서 부주의로 도로안전시설물을 스치게 될 때 앵커볼트가 튀어 운전자나 통행인의 안전에 큰 위험도 예방할 수 있게 됐다.

부착용 도로안전시설물 제작 및 설치 업체인 세이션은 최근 사명을 ㈜비에스로 변경하고 부착식 도로표지판인 '노볼트'의 본격적인 보급에 들어갔다.

㈜비에스의 구본삼 대표는 앵커볼트로 부착하는 도로교안전시설물이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점에 착안,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부착식 도로표지병을 개발하고, 이후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접착제를 개발했다.

비에스가 개발한 도로안전시설물은 도로표지병과 시선유도봉, 차선분리대, 카스토퍼, 차선규제블럭 등이다. 부착식 도로표지병과 시선유도봉은 2015년 특허를 획득한 이후 꾸준한 제품향상을 바탕으로 LH로부터 우수 신제품으로 선정, 한국도로공사 도공기술마켓에 등록되었다.

이렇게 특허받은 접착제를 이용하여 고정시키는 경우 기존의 앵커식과 비교해 외부 힘을 받아 파괴될때까지 버티는 힘인 전단강도는 아스팔트환경에서 395%, 시멘트콘크리트 환경에서 65% 개선됐다. 또, 잡아당길때 버티는 힘인 인장 강도 역시 앵커식 대비 아스팔트 환경에서 276%, 시멘트콘크리트 환경에서 19% 개선됐다. 뿐만 아니라 부착전단강도도 국토교통부 지침인 1.5 Mpa 보다 훨씬 높은 7.4 Mpa를 기록했다.

기존의 앵커볼트로 고정하는 도로안전시설물은 도로포장에 구멍을 내고 앵커볼트로 도로안전시설물을 고정하는 방식으로 작은 충격에도 쉽게 뽑히고 특히 물이 스며들어 포장도로를 파손하는 피해를 불러 일으킨다. 또 앵커볼트가 빠져 달리는 차량에 튀어올라 교통사고를 유발하거나 도로에 뒹굴어 이로 인해 자동차의 타이어 펑크를 유발하는 등 2차 사고의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노볼트가 개발한 제품들은 정부 나라장터에서 일선 지자체와 공공기관에 인기리에 공급되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안전관리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시선유도봉의 경우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제주특별자치도 지방도 1132호선, 경기도 고양시 호국로 등 500여곳에 설치되어 있다.

도로표지병의 경우 6개 도로사업소(동부·서부·남부·북부·성동·강서도로사업소) , 경기도 화성시 봉담 시도 67호선 등 500여곳에 설치되어 있다.

현재 도로시설물 안전에 대한 인식은 교량, 터널, 교면 포장 등 시설물에는 나사를 박으면 안된다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2022년 2월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 지침' 일부 개정을 교량 상부, 고가차도와 같은 아스팔트콘크리트와 시멘트콘크리트의 이중구조로 되어 있는 포장도로 구간에는 부착식 도로안전시설물을 설치하여 구조물의 파손을 최소화하고 있다.

경찰청에서도 ‘교통노면표시 설치관리 매뉴얼’을 통해 교량구간 및 터널, 아스팔트콘크리트와 시멘트콘크리트의 이중구조 포장구간, 차량답도가 높은 편도 1차로 도로의 중앙선, 차로 변경이 잦은 차선 등에서는 부착식 도로표지병 설치를 권장해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구 대표는 “40년동안 똑같은 방법으로 나사를 도로에 박고 있는 현장을 보고 10년의 연구개발을 거쳐 노볼트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도로에 주로 설치되고 있으나 도로 외 보도나 건물의 지하주차장 등에 부착식 카스토퍼 등이 활용될 수 있을 것” 이라며 “부착식 도로표지판을 전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만큼 해외수출도 염두해 두고 있으며, 추가 비용 없이 도로안전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안전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사명감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