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 관심이 많은 고객이 문화생활에서도 적극적이라는 점에 착안

사진은 지난해 서울재즈페스티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지난해 서울재즈페스티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W컨셉이라고 있습니다. SSG닷컴의 자회사로, 신세계 계열의 패션 앱입니다. 모르는 분들도 많을 텐데,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서 2030 여성 고객 사이에서는 알려진 앱입니다. 저 역시도 W컨셉에서 다양한 제품을 구매하거든요.

W컨셉은 분명 '패션 앱'입니다. 그런데, 최근 '서울재즈페스티벌(서재페) 2023' 공식 후원사가 됐다고 합니다. W컨셉이 문화생활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법인이 설립된 2011년 이후로도 따져봐도 처음이니 꽤 신선한 도전입니다.

후원사인 W컨셉의 역할은 티켓 판매와 현장 부스 운영 등이라고 합니다. W컨셉 내에서도 서재페 티켓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현장에서는 휴게공간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다만 현장 부스와 관련해서 아직 정확히 정해진 것은 없고, 콘텐츠를 구성 중입니다.

저도 처음 이 자료를 받고 꽤 놀랐습니다. 'W컨셉과 서재페의 만남이라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젊은층 사이에서 서재페는 워터밤과 함께 알아주는 여름 행사거든요. 페스티벌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5월에 서재페를 갔다가, 6월에 워터밤을 간다고 할 정도로 여름 페스티벌의 양대산맥으로 꼽힙니다. 올해 서재페도 5월 말에 3일간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데 벌써부터 온라인에서는 참가 가수들의 라인업이 어떻게 구성됐는지에 관심이 큽니다. 티켓 가격은 10만원대 후반으로 구매 부담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W컨셉에 물어봤습니다. 왜 이런 시도를 하냐고. 돌아온 대답은 이런 문화생활이 패션과 연관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따로 발표할 수 있는 자료는 없으나 패션에 관심이 많은 고객이 문화 생활에서도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착안해 이런 시도를 해봤다는 겁니다.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더라고요. 저도 예전에 한번 이런 페스티벌을 가본 적이 있는데, 예매를 마친 뒤 가장 많이 한 고민이 '뭘 입고 가지'였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입고 오는지 찾아보고, 나는 어떻게 잘 입어야 할지 생각하느라 시간을 다 썼습니다.

영리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W컨셉 내에서 서재페 관련 카테고리를 따로 운영해서 현장에 입고 갈 옷이나 신발, 액세서리 등을 추천하는 자체 큐레이션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하니 기존 고객뿐 아니라 새로운 고객을 유입시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나 잘 만들어놨는지 저도 이따가 한번 W컨셉 앱을 켜서 구경해보려고요.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