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되는 임플란트. 어떤 회사 제품이 좋은 건가[건강]
임플란트 시술을 시작한 지 27년 정도 돼 간다. 임플란트 치료를 일찍 알게 됐고 익혔다. 동료 치과 의사에게 임플란트 시술을 가르치게 될 기회도 얻게 돼 강의도 했다. 지금도 하루에 많은 환자들의 임플란트 치료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어떤 회사의 임플란트가 가장 좋으냐는 것이다.

초창기 임플란트 시술을 시작할 때는 국산 임플란트는 없었다. 두세 곳의 외국 회사에서 수입하는 임플란트 회사가 있었다. 각 임플란트 회사마다 임플란트의 특징이 분명했다. 그 시기 대부분은 스웨덴의 브레네막 박사가 개발한 임플란트 형태와 방법을 선호했다. 이 때문에 당시는 브레네막 임플란트의 제품을 주로 써 치료를 진행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위스·미국·유럽 등에서 보다 더 진보된 형태의 임플란트 회사가 나타났다. 이 시기에는 임플란트가 잇몸뼈와 더 잘 붙게 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와 표면 처리가 된 임플란트가 등장했다.

임플란트는 처음 단순히 순도가 높은 타이타늄 재질을 나사 모양으로 깎아 만들었다. 인체에 적용될 수 있도록 표면을 깨끗하게 정리해 치조골에 수술을 통해 식립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임플란트와 잇몸뼈가 직접 접촉해 씹는 힘을 잘 견디도록 디자인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임플란트 표면을 거칠게 만들면 임플란트 표면과 잇몸뼈가 좀 더 빠르고 강하게 결합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많은 임플란트 회사들이 다양한 표면 처리를 시도했다.

임플란트 회사도 더 늘어났다. 그중 유럽의 브레네막 임플란트, 스위스의 스트라우만, 미국의 스리아이가 대중적으로 호응을 얻었다. 한국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들이 수입 임플란트를 이용해 식립하게 됐다.
2000년 초반 한국에서도 치과용 임플란트 개발을 시도했다. 부산의 수민치재라는 곳에서 처음 시작된 임플란트는 지금의 한국 오스템임플란트로 발전했다.

2000년대 중반 한국에서도 많은 임플란트 회사들이 세워졌다. 오스템임플란트·덴티움임플란트·네오임플란트·메가젠임플란트 등이 대표적인 한국 회사로 발전했다.

지금은 한국에서만 식품의약품안전처 등록 기준으로 100여 군데의 크고 작은 임플란트 회사가 있다. 이렇게 임플란트 회사가 많다 보니 의사나 환자는 어떤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임플란트를 선택할 때 좋은 방법이 있다면 현재 나와 있는 제품 중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임플란트 그리고 이를 사용하는 치과 의사가 이 제품에 대한 경험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다.

임플란트를 잇몸뼈에 심는 수술은 방향이나 깊이 등이 매우 민감한 수술이다. 수술의 숙련도에 따라 임플란트의 성공이나 사용 기간 등이 결정된다. 그러므로 수술하고 보철하는 의사의 경험이 일차적인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치과 의사가 대중적으로 선택하는 임플란트라면 일단 임플란트의 성공과 실패가 회사 제품의 품질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한국에서 생산된 임플란트와 외국에서 생산된 임플란트 종류를 비교하기도 한다. 외국의 새로운 임플란트 회사보다 오래된 전통의 몇몇 임플란트 회사는 한국의 임플란트보다 오래된 다양한 임플란트의 시술 통계와 시술적인 방법 통계가 많이 나와 있어 좀 더 오래 유지되는 임플란트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임플란트가 생산된 지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공기 중 탄소 성분이 임플란트 표면을 오염시켜 식립 시 임플란트와 잇몸뼈와의 결합을 약하게 한다는 논문들도 있다. 그래서 임플란트 표면을 유브이라이트(UV light)나 플라스마 표면 처리를 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치과용 임플란트 식립 시 어떤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는지 치료하는 치과 의사에게 꼭 물어보고 제품의 특징을 잘 알아보고 난 뒤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다면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