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연구자 50여 명이 쓴 ‘옥스퍼드 세계도시문명사’
인류 도시 문명의 ‘오래된 미래’를 위한 지침서
피터 클라크 엮음|오거스타 맥마흔 등 지음|민유기 옮김|책과함께|9만6000원(전4권)
“타운을 만들고 타운에서 생활한 것은 인간이 했던 첫 번째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구적으로 도시가 되는 것은 시간을 통해 이루어낸 인간의 위대한 집합적 성취 가운데 하나다.”
전 세계 각지의 연구자 50여 명이 힘을 모아 지역적 범주에 국한된 도시 연구의 경계를 허물었다. 이 책은 4000년대 메소포타미아 도시 출현부터 21세기 진화한 도시의 문명이 가져온 경제, 정치, 사회 불평등과 환경, 보건에 이르는 다양한 변화를 서술한다.
오늘날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초거대 도시는 26개에 이른다. 18세기 초반에 인구 100만 명의 도시는 1개에 불과했으나 사회적 동물의 영속적 공간인 도시는 인류 전체의 운명과 미래를 좌우할 거대 공간으로 팽창했다. 어떻게 이러한 중대한 전환이 이루어졌는가. 이 책은 도시체계의 진화와 상호작용의 역사서다.
세계의 도시화 추세에 따라 최근 도시사 연구가 크게 진전했음에도, 그 연구의 대부분은 국가적 혹은 지역적 연구에 국한되었다. 대륙횡단적 규모에 대한 비교분석에 관심을 쏟은 전 세계 각지의 연구자 50여 명이 힘을 모았다.
시대, 지역, 주제로 촘촘하게 직조
이 책은 현 인류 문명의 시작으로 간주되는 기원전 4000년대의 메소포타미아 도시들의 출현에서부터 21세기 초반 진화한 도시의 문명이 가져온 경제·정치·사회 불평등과 환경·보건 문제에 이르기까지 도시사와 도시문명사 전체를 서술한다. 세계의 모든 지역, 시기, 유형의 도시를 총체적으로 다룬다.
이 책은 주요 도시체계의 주된 동향에 관한 사례연구들을 소개하고 이러한 체계들과 네트워크들을 설명하고 구별하고 상호연결하는 것에 도움이 되는 권력, 인구 및 이주, 표상, 환경, 상업 네트워크 등 몇몇 핵심 변수를 분석한다.
도서출판 책과함께 관계자는 “특정 지역이나 세계사적으로 주요한 영향을 끼쳤던 시기에 집중하는 기존의 책과는 달리, 지구의 전 지역 문화권 도시의 역사를 초기, 전근대, 근현대에 걸쳐 균형 있게 소개한다”고 말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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