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개봉되는 나이키 영화 ‘에어’의 키맨 하워드 H. 화이트 이야기

[서평]
마이클 조던은 어떻게 최고가 될 수 있었을까?
인생 설계자의 공식
하워드 H. 화이트 지음 | 김미정 역 | 한국경제신문 | 1만7000원


나이키의 최고경영자(CEO) 필 나이트와 함께 나이키의 성장을 이끌어 온 주역이자 수많은 기업가와 청년들의 멘토인 하워드 H. 화이트는 한때 NBA의 주목 받는 스타 플레이어였다. 하지만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쳐 농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간의 오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저자는 좌절하는 대신 새로운 인생 계획을 세우기로 결심한다.

새로운 목표를 찾은 그는 필 나이트와 연을 맺어 나이키의 임원이 됐고 나이키의 브랜드 ‘조던’을 론칭했다. 이 과정에서 운동을 하면서 쌓은 경험과 원칙들이 큰 자산이 됐다. 그건 경기장에서든 인생에서든 규칙을 아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믿음이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최고의 농구 선수라고 말하는 조던은 심판처럼 경기 규칙을 공부했다. 아슬아슬하게 파울을 피하려면 규칙을 잘 알아야만 했다”고 말했다. 즉 인생이란 필드에서도 한계를 벗어나지 않는 적정선이 어디인지 알려면 규율을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수많은 기업가들과 청년들의 자기 계발 멘토가 됐다.

그래서 이 책은 그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성과뿐만 아니라 자기 계발 멘토로 활동하며 만난 수많은 이들의 데이터를 집약해 삶을 만족스럽고 성공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17가지 인생 공식으로 제시한다. 예를 들어 이 책을 교재로 활용한 디트로이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문제 학생들의 성적이 오르고 가치관이 바뀌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했다. 또한 유명 방송인인 찰스 바클리는 “나이키는 내게 훌륭한 신발과 많은 돈을 줬지만 그들이 내게 준 최고의 선물은 화이트의 멘토링이었다”고 회상하며 이 책을 추천하기도 했다. 어떤 분야든 경지에 도달한 이들은 자신만의 공식을 가진 이들이었다. 이들이 가지고 있던 공통적인 인생 공식들을 하나씩 적용하다 보면 행복한 가정, 새로운 삶, 개인적 성취, 사회적 지위 등 그 어떤 것을 목표로 삼더라도 이루는 인생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경기장 안에서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인생)에서도 나의 훌륭한 조언자였다.”(6번의 NBA 월드 챔피언 우승자, 마이클 조던)

비슷한 환경과 조건 속에서도 왜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극복해 성공적인 삶을 살고 어떤 사람은 계속해 실패 속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것일까. 똑같은 역경에 처해도 이를 극복하고 도약하는 사람과 좌절 속에 머무르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에서 변하지 않을 가장 확실한 자기만의 무기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인 화이트는 학교를 통틀어 흑인이 3명 다니고 있던 백인 학교를 졸업했다. 그의 아버지는 어린 시절 그의 집 앞에서 총에 맞기도 했고 그가 열두 살이 되던 해에 집을 나가 같은 동네에서 다른 가정을 꾸렸다. 넉넉하지 않았던 형편상 그에게는 제대로 된 농구화 하나, 농구 규칙을 알려주는 사람 하나 없었다. 또한 대학 시절 전도유망한 농구 선수로 전성기를 누리던 그는 무릎 부상으로 돌연 필드를 은퇴했다. 필 나이트와의 인연으로 나이키에 들어가 ‘조던’이란 브랜드를 론칭하기까지 수많은 편견들을 이겨 냈지만 조던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성공 가도를 달리는 그 순간 그는 ‘FBI’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나이키의 CEO 필 나이트는 그에게 말했다. “(이런 상황들로 인해) 더는 나이키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면 인류 역사상 최대 보상금을 받고 그만둬도 되네.”

화이트는 아직 여기에서 해야 할 일을 다 하지 못했다며 거절했다. 억울함을 호소하며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는 바깥으로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보다 자신의 내면에 시선을 돌렸다. 그는 드디어 진정한 내면의 강인함을 보여줄 기회가 왔다고 믿었다. 그 결과 그는 지금까지 40년째 나이키 조던의 부사장으로 성공적인 경력을 쌓고 있다. 또한 수많은 이들의 멘토가 돼 전 세계에서 그의 영향으로 인생이 바뀌었다는 이들의 감사 편지를 받고 있다.

최경민 한경BP 출판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