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4월 초 '무신사 스탠다드 스포츠' 론칭…GBGH와 라이선스 계약 체결

무신사가 무신사 스탠다드 스포츠를 론칭한다. (사진=무신사)
무신사가 무신사 스탠다드 스포츠를 론칭한다. (사진=무신사)
"아무리 무신사가 요새 안 좋은 소리를 듣는다고 해도, '무신사 스탠다드' 한번 안 입어본 2030세대 남자 찾기가 더 힘들 걸요?"


얼마 전 패션업계 관계자를 만났는데, 무신사 이야기가 나오자 오히려 이렇게 반문하더라고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무신사 냄새'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등 획일화되는 무신사 의류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는데 이런 현상도 결국 인기가 많아야 생긴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그는 "'무신사 냄새'를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인지 머리 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무신사가 그만큼 아이코닉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업계에서는 그마저도 부러운 거죠"라는 말도 덧붙였죠.

특히, 무신사가 2017년 선보인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가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기본템(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아이템)'으로 불리는 단색 티셔츠, 슬랙스 바지 등을 선보인 건데요. 매출은 론칭 첫해인 2018년 170억원에서 2019년 630억원으로 확대되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런 성공경험을 갖고 무신사는 오늘(20일) '무신사 스탠다드 스포츠' 론칭한다고 합니다. 운동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기능성 소재 의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건데요.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스포츠 분야에 특화된 GBGH와 라이선스 계약을 했다고 합니다. GBGH는 데상트코리아를 22년간 이끈 김훈도 대표가 나와 만든 스포츠의류 전문 회사입니다.

무신사의 타깃은 '패션을 좋아하는 운동 입문자'입니다. 운동을 취미로 즐기거나 이제 막 시작하려는 20대 고객이 대상인 거죠. 특정 종목에 관계없이 다양한 야외 활동과 운동을 즐기면서도 패션과 스타일링에 관심이 높은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주요 상품은 △윈드브레이커 △기능성 티셔츠 △쇼츠 △롱 팬츠 등이며, 무신사 스탠다드 브랜드 특징에 맞춰서 미니멀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죠.

구매는 4월 초부터 가능합니다. 아직 정식 론칭 전으로, 무신사는 날이 따뜻해지는 시점에 무신사 스토어에서 무신사 스탠다드 스포츠를 공식 출시하며 운동을 시작하려는 고객을 잡겠다고 합니다.

'비싼 돈 들이기 싫으면 우리꺼 어때'라는 건데, 괜찮은 전략 같습니다. 문제는 가격이죠. 타깃을 20대로 하는 만큼 가격 부담을 덜어야 하니까요. 무신사에서는 아직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고, '합리적'이라고만 밝혔습니다. 합리적인지 아닌지는 고객이 판단할 일이죠. 얼마나 잘 뽑아낼지 조금만 기다려보면 답이 나올 테니, 뚜껑 열어보고 다시 '무신사 스탠다드 스포츠'에 대해 얘기를 해봐야겠네요.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