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TV광고 캠페인 공개…핵심 문구는 '골프 이즈 이지'

2021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말본골프가 TV광고 캠페인을 전개한다. (사진=말본골프 유튜브)
2021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말본골프가 TV광고 캠페인을 전개한다. (사진=말본골프 유튜브)
조금 올드하고, 재미없어 보이는 골프웨어 중 유독 튀는 디자인이 있습니다. 큼지막한 토끼, 어쩔 땐 모자 쓴 골프공 캐릭터도 보입니다. 2021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말본골프'입니다. 올해는 TV 광고까지 만들어 더 많은 고객을 모은다네요.

말본골프는 다른 골프웨어 브랜드와 달리 캐릭터를 적극 활용합니다. 골프의 상징인 골프공이 모자를 착용한 모습의 캐릭터 '버킷(BUCKETS)'을 만들고 이를 시즌 컬렉션 테마에 활용하고 있죠. 캘리포니아풍의 자유분방하고 세련된 스타일이 말본골프의 핵심 전략이라고 합니다.

타깃 자체가 2030세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 말본골프가 공개한 TV광고도 비슷한 전략입니다.

30초 영상에 단 두 마디만 나오는데, '골프 이즈 베리 이지(Golf is very easy)'와 '골프 이즈 라이프(Golf is life)'입니다. 특이하게도,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 골프웨어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아직 골프를 시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바치는 영상입니다. 영상은 골프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시작해보라는 내용입니다. 물론, 시작할 땐 자기네 옷을 입으라는 거고요.

게다가 처음 등장하는 골프를 권유하는 중년의 남성을 제외하고는 다들 어립니다. 어린아이가 아버지에게 골프를 배우는 모습, 젊은 여성이 공을 치는 모습 등이 나오죠. 심지어 옷은 잘 차려입었는데 골프를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기만 한 젊은 모델들이 다수 나옵니다. 그냥 차에 앉아있거나 차 옆에 기댄 모습입니다.

좀 이상하죠?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골프웨어 광고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문가처럼 입고, 전문가처럼 골프를 치는 모습이 나와야 하는데 말이죠.

이게 다 전략입니다. 비싼 돈 주고 사는 만큼 골프를 칠 때도 입고, 안 칠 때도 입고. 그러라는 건데, 전략은 좋네요. 의류의 가격대는 30만~60만원대 수준인데 젊은 사람들이 몇 번 가지도 않는 필드에서만 입기에는 얼마나 아깝나요. 그래서 실제로 말본골프는 골프웨어라기엔 조금 루즈한 핏으로 나옵니다.

아직까지는 잘 통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매출 목표를 550억원으로 잡았는데 이를 크게 뛰어넘은 1000억원을 달성했다고 하고, 올해는 15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고 하니까요. 이런 광고로 새로운 고객들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