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 테니스 캡슐 컬렉션 공개
'갓생'이라는 신조어를 들어보셨나요? 신을 의미하는 '갓'과 인생을 뜻하는 '생'을 합친 단어로, 부지런하고 모범적인 삶을 산다는 의미인데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갓생 챌린지까지 나올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여기에 많이 활용되는 소재 중 하나가 '운동'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테니스가 그렇게 갓생을 꿈꾸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그래서 요즘 패션업계가 가장 관심을 보이는 분야도 '테니스'입니다. 골린이(골프와 어린이의 합성어로, 초보 골퍼를 지칭하는 신조어)는 어느 정도 잡았다고 생각한 모양인지, 이제 테린이(테니스와 어린이의 합성어)를 잡으려고 하네요. MZ세대가 테니스 시장을 키우고 있다고 하니, 업계도 흥미를 보이는 거죠.
오늘(27일) 테니스 관련 자료를 보낸 곳만 해도 휠라, 코오롱FnC, 유니클로 등 3곳이나 됩니다. 휠라는 올해 테니스 전개 50주년을 맞아 광화문 광장에서 4월 7, 8일 양일간 이색 테니스 축제 '2023 화이트오픈 서울'을 개최한다는 내용입니다. 본격적인 테니스 시즌을 맞아 휠라만의 테니스 정신을 특별한 방식으로 공유하고자 한다는 겁니다.
코오롱FnC는 뉴 컨템포러리 브랜드 '럭키마르쉐'에서 클래식 라켓 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고 하며, 유니클로는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 휠체어 테니스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대회 스태프 및 자원봉사자 300명에게 기능성 스포츠웨어를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가 최근에 테니스 캡슐 컬렉션을 공개했죠. 테니스를 칠 때 사용하도록 라켓 커버백, 폴로 셔츠, 스커트, 스니커즈 등을 선보인 겁니다.
테니스에 관심을 가지는 젊은층의 관심을 끌기 위한 시도인 거죠. 업계에 따르면 국내 테니스 인구는 2021년 50만명에서 지난해 60만명으로 늘고, 시장 규모는 같은 시기 500억원 늘어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마스크를 완전히 벗게 된 올해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요.
타 스포츠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은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히죠. 특히, 같은 시기 인기를 얻은 골프와 비교하면 훨씬 저렴합니다. 라켓과 테니스웨어를 사고, 코트를 빌리는 것을 다 합쳐도 골프보다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입문이 쉽다'는 말도 있습니다. 여기에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이 더해지면서 인기가 높아졌죠.
또, 옷이 예쁩니다. 요즘 운동복은 기능성 만큼 디자인도 중요해졌죠. 대부분의 제품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선택지가 많아졌는데, 더 예쁜 옷에 손이 가는 건 당연하니까요. 이색 스포츠를 즐기면서 멋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MZ세대에는 더욱더 '옷'이 중요한 거죠.
시기도 지금이 좋다고 합니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야외활동이 시작되는 봄부터 다시 코트에 나온다고 하니까요. 그래서 요즘 다양한 패션회사들이 테니스 고객을 잡기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이들이 테린이들의 지갑을 얼마나 열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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