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신의 디자이너 앙드레 꾸레쥬가 1961년 론칭한 브랜드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쿠레주 제품을 착용해 관심을 받았다. (사진=제니 인스타그램, 쿠레주 홈페이지)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쿠레주 제품을 착용해 관심을 받았다. (사진=제니 인스타그램, 쿠레주 홈페이지)
어제(2일)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의 멤버들이 미국 투어를 위해 출국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찍힌 제니, 지수, 리사의 사진이 공개됐죠. 다들, 명품 브랜드 앰버서더라서 제니는 샤넬, 지수는 디올, 리사는 셀린느 제품을 착용하겠다는 건 이미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특히 관심을 받은 브랜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제니가 착용하고 나온 하늘색의 재킷인데요. 프랑스 하이엔드 브랜드 '쿠레주(또는 꾸레쥬)'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제니가 착용한 재킷은 1220달러(약 160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쿠레주는 제니가 자주 입어 국내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쿠레주 제품을 입은 모습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기도 했죠. 티셔츠, 바지, 원피스 등 다양한 쿠레주 제품을 입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패션을 좋아하는 젊은층 사이에서는 '가장 힙한' 브랜드 중 하나로도 꼽힙니다.

국내에서는 쿠레주를 처음 접한 소비자들도 많을 텐데요. 사실은 꽤 오래전에 탄생한 브랜드입니다. 프랑스 출신의 1923년생 디자이너 앙드레 쿠레주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1961년 론칭했으니, 올해로 62년이 됐습니다.

앙드레 쿠레주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에서 일을 하다가 연인 코클린 베리에와 함께 회사를 그만두고 직접 가게를 차린 겁니다. 이후 1964년 선보인 게 바로 '미니스커트'입니다. 여성복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무릎 위로 올라오는 짧은 기장의 치마를 만든 것인데요. 그래서 쿠레주를 '미니스커트의 창시자' 또는 '미니스커트의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당시 앙드레 쿠레주는 파격적인 시도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디자인은 단순한데 어딘가 조금 특이한 스타일을 만들어내서 미래지향적인 디자이너로도 알려졌죠.

다만, 현재 관심을 받는 디자인은 니콜라스 디 펠리체 작품입니다. 앙드레 쿠레주는 1995년 디자이너 은퇴를 했고, 2016년 별세했습니다. 펠리체는 2021년 쿠레주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발탁돼 2년째 쿠레주를 이끌고 있습니다. 쿠레주 이전에는 발렌시아가, 디올, 루이비통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고요.

펠리체의 쿠레주는 지난해부터 국내에서도 관심이 커졌습니다. 제니를 비롯해 옷에 관심이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쿠레주 옷을 입고 나오면서 '이 제품 어디 건가요?'라는 관심이 생겼거든요. 게다가 입는 사람의 소화력도 좋으니, 올해도 쿠레주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 같네요.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