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FnC, 2023년 리론칭 맞아 기자간담회 개최…"과거 헤드는 잊어주시라"

코오롱FnC가 헤드 리론칭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최수진 기자)
코오롱FnC가 헤드 리론칭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최수진 기자)
"한국 사업을 중단한 지난 3년간 디자인과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해 올해 한국에서 다시 헤드(HEAD)를 선보이게 됐다. 과거의 헤드는 잊어달라. 완전히 다른 헤드를 보여줄 준비가 됐다."


헤드 사업을 총괄하는 이지은 코오롱FnC 상무가 오늘(5일) 열린 헤드 리론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의류만 해오던 과거의 헤드에서 벗어나 라켓과 스포츠용품까지 모두 선보일 수 있는 토탈 스포츠 브랜드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라켓·스포츠 브랜드로 다시 태어난다이날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은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헤드를 4월에 본격 리론칭한다고 밝혔다. 브랜드의 근간을 그대로 계승한 라켓·스키 스포츠 브랜드로 재탄생하는 게 핵심이다. 헤드는 글로벌 3대 테니스 라켓 브랜드로 이름나 있으며, 스키의 경우 세계 최초로 알루미늄 스키판을 고안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코오롱FnC는 브랜드 헤드의 강점을 강화해 국내에서도 다시 한번 스포츠 브랜드로의 도약을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휴지기를 끝낸 헤드의 가장 큰 장점은 '디지털'이다. 모든 의류와 액세서리 상품은 클로버추얼패션의 3D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 '클로'를 통해 디자인한다. 실물 샘플을 만들지 않고 버추얼 콘텐츠로 샘플링하여 기획 프로세스 기간을 단축한다. 유통 또한 코오롱몰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유통을 채택한다. 코오롱몰에서는 매월 드롭 형식으로 신상품을 출시하여 고객과의 링크를 강화한다.
설명하는 이지은 코오롱FnC 상무(사진 왼쪽)와 피터 스캇 오스트리아 HQ 글로벌 총괄 디렉터(왼쪽에서 세번째) 모습. (사진=최수진 기자)
설명하는 이지은 코오롱FnC 상무(사진 왼쪽)와 피터 스캇 오스트리아 HQ 글로벌 총괄 디렉터(왼쪽에서 세번째) 모습. (사진=최수진 기자)
현장에서 설명을 담당한 이지은 상무는 "디지털 도입 이전에는 옷 하나 만들기 위해 6개월이 소요됐다"라며 "그런데, 기술 관점의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그 시기가 확 줄었다.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우리의 목표인 만큼 1~2개월 안에 옷이 나올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워진 헤드의 모든 상품은 '스포티치 트레디셔날'을 콘셉트로 한다. 스포츠에 진심인 고객들에게 헤드만의 헤리티지가 담긴 스포츠웨어를 제안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올 상반기에는 테니스 웨어와 라켓을 주력으로 선보인다. 리론칭을 기념해 간담회에 참석한 피터 스캇 오스트리아 HQ 글로벌 총괄 디렉터는 "테니스 라켓 시장에는 세계 3개 브랜드가 가장 유명하다"라며 "헤드, 윌슨, 바볼랏이다. 이 3곳의 시장점유율이 90%에 달한다. 다만, 헤드는 토탈 스포츠 브랜드라는 차별점이 있다. 배트민턴을 제외한 모든 제품을 우리가 직접 만든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드가 한국 시장에 거는 기대도 크다. 스캇 디렉터는 "미래를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테니스 붐이 일 때 타이밍 좋게 우리가 리론칭했다는 것은 행운"이라며 "한국은 지난 2년간 테니스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앞으로도 더 성장할 것으로 본다. 또, 지난해에는 대한테니스협회(KTA)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더 많은 활동과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빛의 코트 모습. (사진=최수진 기자)
빛의 코트 모습. (사진=최수진 기자)
아울러, 헤드는 테니스 외에도 새로운 라켓 스포츠인 '파델(pádel)'을 국내에 소개한다. 파델은 1960년대에 멕시코에서 시작된 라켓 스포츠로,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사방이 유리벽으로 된 경기장에서 복식으로 진행되며, 채점 방식은 테니스와 동일하지만, 라켓과 공은 다르다. 헤드는 파델이라는 스포츠를 적극 소개하며, 관련된 파델 의류 라인은 물론, 파델 라켓과 공 판매에도 나선다.

스캇 디렉터는 "(스포츠 관련)선진화된 시장에서는 우리가 시장점유율 30%를 가질 수 있다"라며 "파델도 테니스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리더다. 우리가 세계 최대 규모의 테니스공 공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 게다가 파델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좋아지고 있어서 한국에서도 충분히 성장성이 있다"고 말했다.
헤드가 선보이는 파델의 라켓. (사진=최수진 기자)
헤드가 선보이는 파델의 라켓. (사진=최수진 기자)
라이브채널 스튜디오 '빛의 코트' 상시운영헤드는 리론칭을 기념해 5일부터 연말까지 삼성동에 라이브채널 스튜디오인 '빛의 코트'를 상시 운영한다. 빛의 코트라는 이름은 빛을 매개체로 하는 가상의 콘텐츠가 현실과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빛의 코트 모습. (사진=최수진 기자)
빛의 코트 모습. (사진=최수진 기자)
빛의 코트는 새로워진 헤드의 키워드인 '하이브리드'를 구체화했다. 버추얼 3D 콘텐츠와 70년 역사를 가진 헤드 브랜드의 헤리티지 이미지를 동시에 연출, 헤드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보여줄 수 있도록 기획했다.

스튜디오의 면적은 약 198㎡(약 60평) 규모다. 헤드의 역사와 테니스 3대 대회가 적힌 다양한 테니스웨어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스튜디오 중심에는 테니스 라켓의 줄(스트링)을 교체하거나 추가할 수 있는 '스트링 교체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이 상무는 "테니스 초보자들을 위한 라켓은 이미 라켓에 스트링이 들어간 상태로 판매되지만 중급반 이상의 실력을 가진 고객들을 위해서는 스트링이 없는 채로 라켓을 판매한다"라며 "스트링의 강도와 탄력 등에 따라 테니스 실력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사항에 따라 스트링을 조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빛의 코트에 마련된 상품은 QR코드를 통해 코오롱몰 구매로 이어지며, 매장에서 받기를 클릭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상품 수령도 가능하다. 물론, 코오롱몰에서 온라인 구매를 한 고객은 배송 혹은 빛의 코트 수령을 선택할 수 있다.
빛의 코트 모습. (사진=최수진 기자)
빛의 코트 모습. (사진=최수진 기자)
테니스 라켓. (사진=최수진 기자)
테니스 라켓. (사진=최수진 기자)
고객들이 현장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즉석사진 촬영 부스도 마련했다. 촬영용으로 일반 테니스 라켓보다 크게 제작된 라켓을 들고 사진을 찍거나 거울에 비친 모습을 촬영 가능하다.

가장 안쪽에는 실내 미니 파델 경기장을 마련했다. 방문객 누구나 직접 파델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으로 운영한다. 또한, 골프와 유사하게 원하는 테니스 라켓을 시타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도 함께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헤드가 직접 운영 예정인 테니스 커뮤니티인 ‘헤드라켓클럽(헤라클, HRC)의 정기 모임 장소 및 운영에 필요한 공간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이 상무는 "헤드는 헤리티지와 트렌드를 연결하고, 의류와 용품을 아우르며, 온라인 판매와 오프라인 스포츠 체험을 연계하는 하이브리드 성격의 브랜드로 기획했다"라며 "헤드는 스포츠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즐거움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하는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