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빔면 시장 규모 1800억원 전망
각사, 빅모델 앞세워 치열한 광고 경쟁

팔도의 ‘아성’에 도전한다...불타는 비빔면 시장
따듯한 봄기운과 함께 비빔면 시장의 춘추전국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는 기존업체의 신제품 출시와 함께 신규업체의 시장 진출까지 더해 초반부터 뜨거운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팔도의 팔도비빔면이 여전히 5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가운데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과 하림 등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빅모델을 앞세운 광고 경쟁도 뜨겁다. 농심은 배홍동의 광고 모델로 3년 연속 유재석을 발탁했으며, 팔도는 배우 이준호, 오뚜기는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 하림은 배우 이정재를 각각 모델로 선정하는 등 각 사가 빅스타를 앞세워 마케팅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업계 최강자인 팔도는 비빔면 시장 1위를 수성하기 위해 ‘꼬들김 비빔면’과 ‘꼬간초 비빔면’ 등 신제품을 선보이며 비빔면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 제품들은 기존의 매운맛 대신 들기름, 참기름, 간장 등을 주재료로 해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시중에 나온 대부분의 비빔면 맛에 진부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선택지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팔도는 올해 여름에도 계절 한정판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팔도는 앞서 증량 제품인‘비빔면 1.2’, 매운맛 버전인 ‘괄도네넴띤’, 칼로리를 줄인 ‘팔도비빔면 저칼로리’ 등을 선보인 바 있다.

농심은 2021년 출시 첫해 단숨에 비빔면 시장 2위로 치고 오른 배홍동비빔면을 앞세워 팔도의 아성에 도전한다.

농심은 본격적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을 맞아 배홍동비빔면 마케팅 활동에 한층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달부터 아웃도어 활동이 증가됨에 따라 푸드트럭으로 전국 각종 축제와 리조트 등을 순회하는 전국투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배홍동 시식 기회를 제공하고, 프로야구와 연계한 행사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 접점의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배홍동의 제품력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영업ㆍ마케팅 활동을 펼쳐 초반 승기를 이어가며 비빔면 시장 역전을 이뤄낸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팔도의 ‘아성’에 도전한다...불타는 비빔면 시장
아울러 배홍동의 후속작 배홍동쫄쫄면을 지난 2월 27일 선보이며 라인업도 강화했다. 농심에 따르면 배홍동쫄쫄면의 지난 10일까지 누적 매출은 45억 원으로 배홍동비빔면 55억 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배홍동쫄쫄면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배홍동 브랜드는 전년 대비 75% 성장하며 누적매출 100억 원을 달성했다.

여기에 삼양식품은 4가지 과일로 맛을 살린 ‘4과비빔면’을 출시했으며, 하림은 ‘더미식 비빔면’으로 비빔면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등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비빔면 경쟁이 해마다 더욱 치열해지는 이유는 전체 라면 시장 규모가 최근 10년간 2조 원 대를 횡보하고 있는데 반해 비빔면 시장은 성장세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5년 750억 원 대에서 최근 1500억원대까지 성장했으며, 업계는 올해 18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비빔면은 라면업계의 여름철 매출을 판가름하는 주요 제품군이기도 하다. 더운 날씨에는 소비자들이 뜨거운 국물라면보다 시원한 비빔면을 즐겨 찾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빔면은 날씨가 따뜻해지는 3~4월부터 판매가 늘기 시작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8월 절정에 달한다. 이런 이유에서 여름 비빔면은 기업 입장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