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부터 최대 3000원 가격 인상
치킨 값 도미노 인상 주도한다는 소비자 비난 쏟아져

치킨 가격 3000원 올렸더니 “안먹는다”...위기의 교촌치킨


가격 인상을 단행한 교촌치킨을 향한 소비자 반응이 심상치 않다. 매번 치킨업계 가격 상승을 이끄는 교촌치킨을 두고 “사먹지 않겠다”는 불만들이 터져 나온다. 실적 반등을 위해 꺼내든 ‘가격 인상’ 카드가 오히려 ‘불매 운동’이라는 후폭풍을 불러일으키는 모양새다.

교촌에프앤비는 4월 3일부터 소비자 권장가격을 품목별로 500원에서 최대 3000원까지 올렸다. 2021년 11월 가격을 인상한 이후 1년 반 만에 가격을 다시 한번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인기 제품인 허니콤보, 반반콤보는 2만3000원이 됐다. 배달료까지 합치면 치킨 한 마리를 시켜 먹는데 3만원 가량이 드는 셈이다.

교촌치킨 측은 이번 제품가 인상이 가맹점주의 수익 보존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보다는 실적 부진으로 인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지난해 교촌에프앤비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2021년에 비해 78.2% 줄어든 8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83.2% 줄어든 50억원이었다.

치킨업계 매출 1위 자리도 bhc치킨에 내줬다. bhc치킨은 지난해 5074억원(개별 기준)의 매출을 거둬 10년간 매출 1위를 지켰던 교촌에프앤비(4988억원)를 앞질렀다.

상황이 이렇자 실적 개선을 위해 결국 치킨 가격을 인상했다는 것이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특히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지는 이유는 교촌치킨이 매번 치킨업계의 가격 인상을 주도했다는 점이다.
교촌에프앤비 본사 전경.
교촌에프앤비 본사 전경.
교촌치킨은 2018년 치킨 업계 처음으로 배달비 유료화를 시행했다. 배달 주문 때마다 2000원을 추가해 받기 시작한 것이다. 2021년 7월부터는 배달비를 1000원 더 올렸다.

이를 목격한 경쟁 업체들도 배달비를 받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졌다. 교촌치킨을 향해 치킨업계의 첫 유료 배달을 만들어낸 주인공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배경이다.

지난해 11월에도 교촌치킨이 가격을 올리자 bhc가 한 달 뒤인 12월, BBQ는 6개월 뒤인 이듬해 5월에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런 교촌치킨이 올해에도 업계에서 가장 먼저 가격 인상을 단행하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지는 모양새다.

또 다시 교촌치킨 때문에 경쟁사들까지 치킨 가격을 올리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비난까지 쏟아진다.

이런 이유로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이제 교촌은 먹지 않겠다”는 등의 격앙된 반응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이 오히려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