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중국 수출, 전년동기대비 14.8% 증가
-코로나19 봉쇄 정책 해제 이후 빠른 경제 회복세
-대러시아 수출 2배 이상 증가, 중국과 러시아의 깊어지는 밀월 관계
중국의 3월 수입은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5% 감소를 전망했었다. 최근까지도 중국은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상당히 위축돼 있었지만, 최근 들어 중국 경제가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음을 반영한다.
지난 1분기 중국 수출입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882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392억달러 흑자)를 훌쩍 뛰어넘었다.
중국의 수출이 급격히 반등한 데는 아시아와 유럽의 수요가 증가한 데다 공급망 여건이 개선된 영향이다. 이 외에도 특히 러시아와 동남아 지역과의 교역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세관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은 90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1월과 2월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 증가세는 약 20% 정도였던 것과 비교된다.
3월 기준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는 지난해인 2022년 3월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기저효과 외에도 최근 들어 경제 분야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동맹 관계가 강화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1분기 중국의 대러시아 상품 수출액은 총 240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한 수치다. 현재 중국의 전체 수출에서 대러시아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에 2024년까지 양국 간 총 교역액이 2000억 달러에 달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러시아와 중국 간의 무역은 30% 이상 성장한 1890억 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 외에, 지난 3월 동남아시아에 대한 중국의 수출 또한 560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5.4% 증가했다. 지난 1월과 2월 9%와 비교해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중국의 대유럽연합 수출은 지난 1월과 2월 동안 12% 감소했지만, 지난 3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했다. 대미 수출은 7.7% 감소했지만, 지난 1월과 2월 22% 감소한 것에 비하면 감소폭이 축소됐다.
중국 수출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호조세를 띄면서, 향후 중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022년 4분기 2.9%에서 4%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출 부문에서의 호실적이 중국 전체 경제의 회복세에 얼마나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미 중앙은행(Fed)이 5월에 또 다시 금리인상을 고려할 가능성 또한 높다.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소비 심리를 위축할 수 있는 강력한 요인이다. 경제조사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곧 다시 침체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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