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앰버서더로 헐리우드 배우 '엘리자베스 올슨' 발탁
3월에도 앰버서더로 트와이스 사나 기용

에이블씨엔씨의 미샤가 배우 엘리자베스 올슨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사진=에이블씨엔씨)
에이블씨엔씨의 미샤가 배우 엘리자베스 올슨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사진=에이블씨엔씨)
오늘은 뷰티 쪽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패션'과 '뷰티'를 따로 놓고 보지 않으니, 뷰티도 패션의 한 영역이니까요.

요즘 뷰티업계의 가장 큰 관심은 중국이 아닌 곳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것과 해외시장에서 통하기 위해 어떤 모델을 발탁할지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블랙핑크 로제와 틸다 스윈튼을 설화수 모델로 선정하고, LG생활건강은 가수 겸 배우 수지를 숨 모델로 기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이런 변화 속에서 오랜만에 관심을 받는 브랜드가 한곳 더 있습니다. 로드샵으로 익히 알고 있는 에이블씨엔씨의 '미샤'입니다. 글로벌 앰버서더로 헐리우드 배우 '엘리자베스 올슨'을 발탁했다고 발표했거든요. 지난달 트와이스 멤버 사나를 미샤의 엠버서더로 선정한 데 이어 새 모델을 기용한 겁니다.

로드샵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운영하는 작은 규모의 매장을 뜻하는데요.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뷰티산업에 미치는 로드샵의 영향력이 막강했습니다. 기존 화장품과 달리 초저가의 가격을 앞세운 게 이들의 성공전략이었죠. 품질 좋은 제품이 고가일 필요 없다는 로드샵의 주장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미샤뿐 아니라, 에뛰드, 이니스프리, 네이처리퍼블릭, 스킨푸드 등이 '1세대 로드샵'이고요.

특히 미샤는 2009년 배우 김혜수와 이병헌을 모델로 기용하고, 2011년 가수 동방신기, 2013년 배우 조인성, 2014년에는 배우 손예진, 2016년 배우 박소담 등을 브랜드 간판으로 내세울 만큼 인기를 얻었습니다.

실적이 주춤하기 시작한 건 2018년쯤입니다. 해외에서는 사드 여파, 국내에서는 로드샵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점포 리뉴얼, 마케팅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시작한 시점이죠. 여기에 로드샵 대신 올리브영과 같은 드럭스토어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로드샵으로 향하는 소비자의 발길은 줄었습니다.

결국 2018년 영업손실 189억59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요. 이듬해 1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20년 337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악화했습니다. 2021년에도 영업적자만 131억원입니다.

그런데, 이런 미샤가 다시 소비자를 잡으려고 나섭니다. 엘리자베스 올슨은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 '어벤져스'와 TV 시리즈 '완다비전'에서 주인공인 스칼렛 위치 역을 맡은 배우입니다. 박찬욱 감독이 만든 '올드보이'의 미국판 주연을 맡으며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렸죠.

미샤는 올슨과 사나를 앞세워 오랜 기간 추구해온 브랜드 정체성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영향력을 강화한다고 합니다. 로드샵 부흥기를 이끈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도전이죠. 올해 얼마나 실적을 끌어올릴지 지켜보자고요.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