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도 사업 진출하며 경쟁 심화
알뜰폰 할인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한 커뮤니티에는 알뜰폰 요금 할인 경쟁 현황을 표현한 밈이 게시됐다. 이 게시물은 조회수 18만 회를 넘어가며 큰 화제를 모았다.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MZ세대의 짠테크 열풍에 최근 알뜰폰 가입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알뜰폰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약 28만 명 늘어난 1334만 6083명을 기록했다. 전체 이동통신사 내 알뜰폰 업체 점유율 또한 작년 1월 14.65%에서 올해 17.4%로 급증했다.
알뜰폰은 기존 통신사로부터 통신망을 빌려 이용자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존 통신사의 서비스와 품질은 비슷하지만 요금제가 저렴한 편이고 무약정으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알뜰폰은 ‘효도폰’ 혹은 ‘아재폰’으로 불릴 정도로 중장년층 사용자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트렌드를 보면 MZ세대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지난 2월 국민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 알뜰폰 서비스인 ‘리브엠’ 가입자의 60%는 2030세대다. 30대(37.8%), 20대(23.2%), 40대(17.7%) 순으로 가입자가 많고 20대부터 40대까지 포함하면 전체 고객의 80%에 육박한다.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알뜰폰 시장 규모가 커졌다. 업체들 간에는 ‘치킨 게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졌다. 모빙, 이야기모바일, 아이즈모바일 등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잇달아 ‘월 0원 요금제’를 쏟아내고 있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MZ세대를 겨냥해 길게는 7개월까지 최대 65GB 데이터(기본 15GB+25개월간 50GB 추가 지급)를 ‘0원’에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통신 3사는 5G 중간요금제를 서둘러 내놓는 중이다. 또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젊은 층의 이탈을 막기 위해 데이터 중심 상품인 청년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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