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한국 1등 넘어 글로벌 톱 티어 IB로 [2023 파워 금융인 30]
1999년 12월 자본금 500억원으로 시작한 미래에셋증권은 약 20년 만에 200배 성장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도약의 배경에는 ‘발로 뛰는 영업통’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이 있다.

최현만 회장은 1989년 한신증권에 입사하면서 증권업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남들과 경쟁할 것은 성실함과 부지런함밖에 없다고 생각한 최 회장은 매일 새벽 5시에 출근해 여의도 전 증권사의 리포트 핵심 내용을 추린 보고서를 만들어 기업들에 배포하며 사원 시절부터 성실한 것으로 유명했다. 특히 서초지점장 시절, 사내 영업 실적 7위였던 서초지점을 2년여 만에 사내 2위, 전국 증권사 15위 점포로 올려 놓은 일화는 유명하다.

1997년 최 회장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제안을 받고 미래에셋 창업에 동참했다. 최 회장은 박현주 사단에 합류한 뒤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1999년 벤처캐피탈 대표이사를 거쳐 같은 해 12월 출범한 미래에셋증권 초대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고 12년간 변함없이 CEO 자리를 지켜 오며 미래에셋증권의 성공을 일궜다. 2016년 11월 주주 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돼 창업 법인 미래에셋증권을 현재 이끌고 있다.

특히 2016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을 진두지휘해 금융 투자업계 최초로 고객 예탁 자산 400조원,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자기 자본 10조원을 달성했다.

‘337 경영’으로도 유명한 최 회장의 영업 지론은 하루 3개 지점에서 3명의 고객을 만나고 70%의 힘을 현장에 쏟는다는 것으로, 현재까지 VIP 대상 영업 활동 횟수만 1만 회가 넘는다.

이러한 노력 등을 통해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12월 말 기준 약 10조4000억원의 자기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최대 증권사로 성장했고 고객 자산 351조9000억원, 연금 자산 26조8000억원, 해외 주식 잔액 16조7000억원 등 모든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 회장의 2023년 목표는 글로벌 톱 티어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또한 토큰 증권과 같은 디지털 자산이나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같이 새로 부상하고 있는 비즈니스 업무도 확장할 계획이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