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해외 주식]
테슬라, 신제품 출시까지 키워드는 ‘자사주 매입’ [돈 되는 해외 주식]
테슬라의 연간 매출 성장률은 2016년 73%에서 2022년 51%로 감소했고 2025년까지 24%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의 차량은 2022년 기준으로 연간 130만 대가 팔리고 있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73.86%로 이미 높은 만큼 과거와 같은 높은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주주의 이익 성장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주의 투자 이익 감소를 막기 위해 테슬라는 2022년 하반기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시행하면 약 1.7%의 주당순이익 제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의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12MF ROE)은 30% 수준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평균 20%를 웃돌고 2018년 이후 우상향하고 있다. 반면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배율(12MF PBR)은 2022년 이후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절대적 주가 수준에서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39개 분기 동안 9번을 제외하곤 모두 매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연속으로 가장 길게 서프라이즈를 나타낸 기간은 2013년 2분기부터 7개 분기, 평균 13%의 서프라이즈율을 기록했다. 최근 기준 4개 연속 매출 예상치를 웃돌며 서프라이즈율은 3%를 나타내고 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인플레이션으로 테슬라의 영업비용도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2020년 1분기 기준 테슬라의 총 영업비용은 57억 달러 수준에서 2022년 4분기에 204억 달러로 3.6배 증가했다.

테슬라는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차량 판매량과 비용 개선을 통해 이와 같은 마진 구조를 만들어 냈다. 3월 1일 공개한 마스터 플랜 3에서는 모델 Y 공정 개선과 차세대 플랫폼을 통한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화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매출 성장 둔화에 직면한 테슬라는 생산 효율화와 비용 관리를 통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 테슬라는 3월 1일 ‘마스터 플랜 3’를 공개했다. 시장이 기대했던 저가형 신차 발표는 없었지만 모델 Y 공정 개선과 차세대 플랫폼을 통한 생산 효율화를 예고했다. 다만 이후 추가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53kWh 용량의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된 소형 차량을 준비 중이다.

비용 관리와 함께 제품 믹스 개선과 시장 확대도 진행 중이다. 작년 말 인도를 시작한 전기 트럭 ‘세미(Semi)’는 올해부터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고 픽업 트럭인 사이버트럭은 올여름에 생산을 시작해 2024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해외 시장 확대도 계속되고 있다.

연초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50.9% 올랐다. 같은 기간 전기차 산업은 11.1%, S&P500은 8.5% 상승에 그쳤다. 그 외 루시드와 포드의 주가 상승률은 각 20.8%, 13.9%로 모두 산업 평균을 웃도는 결과가 나왔다. 테슬라의 주가는 연초 이후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1년 기준으로는 여전히 마이너스 45.5%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주가 하락으로 테슬라의 주가 멀티플은 42배로 2021년 82배, 2020년 249배 대비 굉장히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산업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70%에 달할 정도로 높아 주가 프리미엄은 계속 존재한다. 테슬라의 장기 이익 성장성을 반영한 주가는 시장보다 소폭 저평가돼 있다.

한편 테슬라는 미국의 엔지니어 마틴 에버하드, 마크 타페닝와 페이팔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 등이 설립한 글로벌 전기차 개발·제조 기업이다. 사명은 전기공학자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에서 따왔고 대표 제품은 전기차(모델 X, Y 등), 에너지 저장 장치(메가팩 등), 전기차 충전 인프라,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 등이다. 2022년 말 전기트럭 세미의 인도를 시작했고 2023년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의 인도를 개시할 계획이다. 테슬라의 전기차는 2022년 8월 이미 누적 생산량 300만 대를 돌파했고 이후에도 증설을 통해 생산 능력을 늘려 갈 방침이다.

김세환 KB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