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사장은 2018년 사장에 취임한 이후 줄곧 업계 톱 티어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취임 당시 5년 후 경상이익 1조원 달성을 내걸었지만 2021년 이미 경상이익 1조3000억원을 넘기며 일찌감치 목표를 넘어섰다.
취임 직전 해에 비하면 3배에 달하는 성장으로 NH투자증권의 견고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2021년에는 연간 기준 1조31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창사 첫 ‘1조 클럽’을 달성하는 등 사상 최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사상 최대 실적은 농협금융지주의 수익 구조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 기존 농협금융의 은행 중심으로 편중된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NH투자증권의 농협금융에 대한 배당과 농업 지원 사업비 지원 등 직접적인 재무적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대우증권에서 첫발을 뗀 뒤 2005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서 IB사업부 담담 임원을 13년간 역임한 후 2018년 3월 22일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취임 이후 탁월한 역량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성과를 매년 경신하며 2020년 3월 2년 임기로 연임된데 이어 2022년 3월 둘째 연임에 성공했다.
증권업계에서 자타 공인 최고의 투자은행(IB)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2005년 대우증권에서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로 합류한 이후 줄곧 IB 리그테이블 선두권을 놓치지 않았다. 인수금융과 인수·합병(M&A) 사업을 개척하는 등 증권업계 IB 비즈니스를 선도하는 대표적 인물로 통한다.
2018년에는 취임과 동시에 업계 최초로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조직을 신설하고 디지털 역량을 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NH투자증권의 디지털 서비스인 ‘나무증권’은 2020~2021년 2년간 신규 계좌 410만 개를 유치하며 증권업계 대표 자산 관리 플랫폼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정 사장 취임 이후 WM사업부는 ‘과정 가치’ 평가 제도를 도입하면서 자산 관리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인 실험을 단행했다. 즉, 기존의 재무적 성과 중심의 평가 방식에서 고객 가치를 중시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특히 고객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과정 가치’ 기반의 활동성을 영업의 중요한 요소로 삼으면서 고객의 성향 분석과 니즈 파악이 적극적으로 요구되는 고객 맞춤형 금융 상품의 매출이 급격하게 성장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 사장이 최근 주목하는 것은 디지털 혁신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데이터 기반의 증권사로 대변신을 꾀하며 전사 단위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각 사업 부문별 비즈니스 특성, 전반적인 업무 프로세스 분석 등을 통해 디지털 혁신의 비전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개선 과제를 실행할 계획이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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