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비싼 컨설턴트의 코치…후회를 줄이고 만족을 높이는 방법
[서평]
마셜 골드스미스 지음 | 안솔비 역 | 한국경제신문 | 1만9000원
남다른 생각과 압도적인 판단으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앞서가는 조직을 만드는 탁월한 리더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뒤에서 든든한 조력자로 경영과 조직 운영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던 세계적인 ‘슈퍼 코치(super coach)’가 우리 인생에도 조언해 준다면 어떨까.
이 책의 저자 마셜 골드스미스에게는 늘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경영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싱커스50(Thinkers50)’에서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십 사상가 1위’에 두 번이나 뽑혔고 더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포브스·이코노미스트 등은 그를 세계 최고의 경영 코치로 뽑았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대기업 200여 개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 경영 팀들이 그에게 리더십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1회 수업료가 무려 2억5000만원(25만 달러)에 달해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컨설턴트로도 불린다.
그런 그가 수많은 리더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그들의 삶을 엿보면서 오랫동안 느낀 공통점 한 가지가 있었다. 그것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리더들, 겉보기에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들도 결국에는 후회하는 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어떻게 하면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지에 주목한다. 살면서 겪게 되는 후회의 불가피한 특성을 인정하되 그 빈도수를 줄여 최소화하고 스스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인생을 사는 방안은 무엇인지 찾고자 이 책을 썼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삶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후회하지 않는 마음가짐과 선택, 행동을 해 나갈 수 있을까.
N잡과 주식으로 드디어 목표했던 1억원을 모았지만 기쁨도 잠시뿐 주변에 5억원, 10억원을 가진 사람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공허함이 밀려 왔다는 A 씨. 그토록 바라던 대기업에 취직해 주변의 축하를 받으며 꿈같은 나날을 보내지만 행복감도 잠시뿐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업무에 치이는 불만족이 가득한 자신을 발견했다는 B 씨, 20년 넘게 한 분야에 매진하여 최고경영자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자기 자신의 능력을 계속 의심하며 불안해하는 C 씨 등 이런 후회의 마음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 비일비재하다.
저자는 단순한 야망이나 성취를 목표로 삼아 인생을 살면 신기루처럼 행복감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을 일깨운다. 또한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실패나 영광에 갇혀 지금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바라보기 힘들어 한다는 점을 들어 이 책의 제목처럼 “숨을 쉴 때마다 새로운 내가 된다”는 의미를 중요한 포인트로 삼길 권한다. 이는 불교의 가르침을 적용한 말로, 새로운 호흡마다 감정이 변하고 결국 사라지듯이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벗어나 지금의 자기 자신을 알아차리는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내가 누구였고 무엇을 성취했는지 추억에 젖은 채로는 만족감을 얻을 수 없다. 만족감은 오로지 지금 당장의 나라는 사람에 의해서만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새로운 사람이 되는 순간마다 계속해 얻어야 한다.” (본문 중에서)
그는 오래전 스탠퍼드대의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을 다른 관점에서 해석한다. 마시멜로를 하나씩 주고 먹지 않고 기다리는 유혹을 참은 아이들이 훗날 높은 학업 성취도와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는 실험의 내용에서 더 나아가 ‘지연된 보상’을 기다리느라 계속 참기만 한다면 결국 현재의 만족을 누릴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저자는 지나간 삶을 후회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 “마시멜로를 먹어야 할 때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그리고 마시멜로를 먹어라.”
결국 우리의 삶은 어쩔 수 없이 후회와 만족이라는 양극단의 감정을 오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나고 보면 무척이나 짧을 인생, 성취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 느끼기에 실패라고 여기지 않는 삶을 사는 방향을 찾을 수는 있다. 50년간 비즈니스 코칭 분야에서 몸담으며 연구하고 경험한 통찰들을 토대로 개개인의 ‘인생 계획 검토’의 실행할 수 있도록 알려 주고 있는 저자의 세부적인 지침들을 하나씩 따라가 보자. 숨 쉴 때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자기 자신을 경험하는 일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이혜영 한경BP 출판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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