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책]
신발 판매 대신 유산을 남긴다는 나이키만의 스토리텔링 [이 주의 책]
영혼의 설계자
그레그 호프먼 지음 | 이영래 역 | 다산북스 | 2만2000원


나이키는 어떻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고객의 당연하고도 유일한 선택을 받았을까. 나이키는 어떻게 단순한 기억이 아닌 위대한 유산으로 소비자의 뇌리에 남게 됐을까.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브랜드를 만들려면 어떤 철학과 원칙을 지녀야 할까. 말단 디자인 인턴으로 입사해 최고마케팅책임자가 되기까지 27년간 ‘나이키 세계관’을 이끌어 온 그레그 호프먼은 그 시작이 고객의 영혼을 설계한 ‘감정 디자인(Emotion by Design)’이라고 대답한다. ‘감정 디자인’은 사람들에게 그 어떤 꿈도 달성할 수 있다고 느끼게 하는 스토리·이미지·경험을 만드는 능력을 일컫는다. 기업에서 광고를 만드는 것은 마케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일이다. 하지만 나이키에서는 전혀 다른 정의를 내렸다. 그들에게 마케팅은 정교하게 설계한 이미지로 소비자의 감정을 장악하는 일이었다. 저자는 ‘감정 디자인’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와 실패담에서 길어 올린 그들만의 브랜딩 철학을 이 책에 담았다.
신발 판매 대신 유산을 남긴다는 나이키만의 스토리텔링 [이 주의 책]
우리는 미래를 가져다 쓰고 있다
윌리엄 맥어스킬 지음 | 이영래 역 | 김영사 | 2만2000원


최근 챗GPT가 부상하면서 인공지능(AI) 시스템 개발 방향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인간을 적으로 상정하고 해를 끼치겠다고 위협하며 해킹으로 핵무기 액세스 코드를 확보하겠다고 호언장담하는 AI에 맞서 AI 시스템 탈선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개발을 일시 중단하자는 의견도 높다. 이 목소리의 근거가 되는 것이 바로 장기주의 관점이다. 장기주의는 미래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이 도덕적으로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 세계의 운명이 우리가 지금 하는 선택에 달려 있다는 믿음이다. 이 책은 ‘장기주의’ 철학으로 핵과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등 문제들을 바라보는 관점과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신발 판매 대신 유산을 남긴다는 나이키만의 스토리텔링 [이 주의 책]
경제지표를 읽는 시간
빈센트(김두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만원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 나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중 하나는 바로 경제 지표를 읽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다른 이보다 한 발 앞서 부의 흐름을 이해하고 곧 다가올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제 정보에 내포된 함의를 짚을 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인플레이션 시대에 꼭 알아둬야 할 글로벌 경제 지표를 엄선한 책이다. 미국·중국·유럽·한국의 주요 경제 지표를 소비·기업 투자·정부 지출·수입·수출 등의 측면에서 톺아보며 각국의 경제가 어떤 위치에 있고 앞으로 어떤 흐름으로 나아갈지 예측한다. 또 독특한 경제 지표 독해법을 제시해 쓸모 있는 정보를 분별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신발 판매 대신 유산을 남긴다는 나이키만의 스토리텔링 [이 주의 책]
오십의 기술
이호선 지음 | 카시오페아 | 1만8000원


한국노인상담센터장이자 중·노년 연구자로 손꼽히는 저자는 수많은 중년을 만나며 ‘오십이 되면 아무도 나를 위해 조언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중년에게 꼭 필요한 인생 조언을 선별해 이 책에 담았다.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중년을 즐길 수 있는지 더 현명하고 활기차게 품격 있는 중년의 삶을 만드는 방법들을 제시했다. 각각의 방법들은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풀어냈고 자가 진단지와 성찰 일지도 수록돼 있어 셀프 멘토링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아무도 조언해 주지 않는 중년에야말로 셀프 멘토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며 오십의 기술을 하나하나 익혀 보자.
신발 판매 대신 유산을 남긴다는 나이키만의 스토리텔링 [이 주의 책]
노동의 상실
어밀리아 호건 지음 | 박다솜 역 | 이콘 | 1만7000원


이 책은 현대 사회 곳곳에서 포착된 노동 착취의 문제를 낱낱이 파헤친다.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자리하고 있는 암묵적인 공식은 실은 거대한 자본주의 시스템이 돌아가게끔 만든 기득권의 술수이자 실체가 없는 허상일 뿐이라는 저자의 뜨거운 고발로 인해 처참히 무너진다. 매해 물가 상승과 함께 최저 시급을 높이려는 노동조합의 노력이 무색하게 이제는 주69시간 근무제를 가지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노동의 상실’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사무실을 넘어 학교에서, 식당에서, 공장에서, 집 안에서, 하루 종일 집 밖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을 대변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