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KBS 방송화면 갈무리
자료=KBS 방송화면 갈무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투자자문업체 대표 라덕연씨가 이번 주가 폭락 사태의 배후가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 방송사 및 언론사와 인터뷰를 이어가며 적극 해명하고 있다.

28일과 29일 KBS, YTN 등과 인터뷰를 자처한 라 씨는 인터뷰를 자기 잘못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진짜 이익을 본 세력은 따로 있다고 주장하며 큰 손실을 본 자신의 계좌를 공개했다.

라 씨는 "지금 이 일련의 하락으로 인해서 수익이 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며 "언론과 금융위원회에서 그 계좌의 소유주가 실제로 누군지 자금을 추적하다 보면 매도한 세력들이 누군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선광, 삼천리, 하림지주, 세방 , 다올투자증권 , 다우데이타 등 주가가 오르기만 하던 8개 종목이 갑자기 하한가로 돌아선 배경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다우키움그룹을 언급했다.

우선 키움증권의 차액결제거래 계좌의 반대 매매가 이번 주가 폭락 사태를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다우데이터 보유 주식을 폭락 직전 팔아치우면서 600억 원대 이득을 거둔 건 물론, 증여세 절세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승계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주가가 폭락하면서 내야 하는 세금도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그는 공매도 세력 역시 이번 사태로 함께 이득을 거뒀다고 지적했다. 그는 "800억 대의 공매도가 들어왔는데 개인이 할 수 있는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라 대표는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업체를 운영한 점과 투자자들 동의 없이 신용매수를 진행했던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다만 본인도 큰 손실(KBS 기준 40억, YTN 기준 500억)을 본 피해자이며 가수 임창정 씨 역시 자신에게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사람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금융당국과 검찰이 라 대표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폭락 사태 책임을 가리기 위한 조사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폭락사태 2거래일 전인 지난 20일 다우데이타 보유 주식을 처분해 논란이 됐다. 김 회장은 블록딜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전일 종가 대비 10.6%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다만, 김 회장 측은 해당 블록딜이 증여세 납부 등을 위한 매도였다고 설명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