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상품권 10만원 지급했다가 회수 공지
직원들 “갑자기 가져오란다”며 불만

'줬다 뺏어?'...32조 적자 한전, 직원들에게 10만원 상품권 지급했다 회수
지난해 32조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낸 한국전력이 근로자의 날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10만원 상품권을 지급했다가 다시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오는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지난 25일부터 직원들에게 온누리 상품권 10만원을 지급해왔다. 그러나 최근 이후 이를 다시 회수하겠다고 공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전 소속 한 직원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한전 사내 공지에는 “4월 28일 지급할 예정이었던, 근로자의날 기념일 지원비(온누리상품권 10만원)는 지급 중지하기로 본사방침이 정해졌다고 합니다”라며 “이에 따라 배부 드렸던 상품권을 다시 회수하고자 합니다”라고 적혀있다.
“부모님께 보냈는데 어떻게 하죠?”지급했던 상품권을 회수하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한전 한 직원은 직장인 블라인드에 “온누리상품권 10만원을 받아 점심시간에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등기를 보내드렸다”며 “갑자기 (상품권을) 회수한다고 내일까지 가져오란다. 현금으로 내겠다고 해도 안 된다고 한다”고 적었다.

한전은 매년 근로자의 날을 맞아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올해는 지급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지난해에만 32조원65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전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인건비 감축, 조직 인력 혁신,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및 국민 편익 제고 방안이 포함된 추가 대책을 조속한 시일 내 마련·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