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멍거 벅셔해서웨이 부회장 FT와 인터뷰
“과거와 같은 수익 내기 매우 어려워져”

워런 버핏(왼쪽)과 찰리 멍거.   사진=한국경제신문
워런 버핏(왼쪽)과 찰리 멍거. 사진=한국경제신문
“앞으로 투자자들은 수익률 하락에 맞서야 할 것이다.”

워런 버핏과 함께 벅셔해서웨이를 이끌고 있는 찰리 멍거 부회장이 3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멍거 부회장은 1924년생으로 올해 나이 99세다.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버핏 회장의 동료이자 친한 친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날 멍거 부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해 “낮은 금리와 낮은 주식 가치, 풍부한 기회 등 혜택을 받으며 투자자로서 완벽한 시대에 살았다”고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과거와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멍거 부회장은 “투자의 황금기는 끝났다”며 “과거에 얻었던 수익률과 같은 수익을 얻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바이아웃 투자기관을 겨냥해 “사모펀드를 비롯한 매수 기관이 너무 많아, 모두에게 매우 힘든 게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그는 미국 지역은행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도 경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미국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부실 대출을 가득히 안고 있다”며 “다른 곳에서 발생한 것처럼 은행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멍거 부회장은 “미국 전국의 은행들이 이미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줄이기 시작했고, 6개월 전보다 대출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미국 지역 은행이 보유한 방대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터져 나올 부실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