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사진=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사진=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혼외자 이슈가 불거지며 셀트리온 그룹의 주가가 3일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 주주들 사이에선 이번 이슈가 그룹의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11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1.22% 내린 15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도 각각 2.33, 2.58% 내린 가격에 거래 중이다.

서 회장에게 혼외자 2명이 있다는 사실은 전날 오후 방송 보도로 알려졌다. 서울가정법원 성남지원은 지난해 6월 조정 성립에 따라 서 회장에게 20대와 10대 두 딸이 친생자임을 인지하라고 결정했다고 2일 KBS가 보도했다. 법원 판단에 따라 서 회장 호적에 기존 두 아들 외에 두 딸이 추가로 등재됐다.

보도에 따르면 두 딸의 친모인 A씨는 서 회장과 사실혼 관계를 맺고 두 자녀를 낳았는데, 2012년 두 사람의 관계가 파탄난 이후 서 회장이 아버지 노릇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회장의 둘째 딸은 11년간 부친인 서 회장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면서 서 회장을 상대로 매달 4번 만나줄 것을 요구하는 면접교섭 청구 소송을 서울가정법원 성남지원에 제기한 상태다.

서 회장 측은 자녀들을 돌보려고 했지만 A씨가 불충실해 관계가 파탄에 이르렀고, 288억원 등 충분한 양육비를 지급했다고 반박했다. 그런데도 A씨가 계속 거액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A씨를 공갈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혼외자의 친모 A씨는 인터뷰에서 서 회장과 갈등을 빚어왔다고 밝히며 두 딸이 상속 재산을 나눠가질 수 있는 지위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아들의 차남이 올해 3월 인천에서 행방불명됐다가 경찰이 실종자 수색에 나선 지 2시간여 만에 호텔에서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기도 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