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좋아하는 우리…우리가 모인 비밀의 방 ‘아르떼’[트렌드]
예술을 좋아하는 우리…우리가 모인 비밀의 방 ‘아르떼’[트렌드]
예술을 좋아하는 우리…우리가 모인 비밀의 방 ‘아르떼’[트렌드]
예술을 좋아하는 우리…우리가 모인 비밀의 방 ‘아르떼’[트렌드]
처음 만나는 누군가가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은 요즘 어떤 음악을 듣고 있나요. 마음을 홀린 단 하나의 그림은 무엇인가요. 내 ‘인생의 책’을 쓴 작가는 누구인가요. 어떤 계절, 어떤 날씨가 찾아오면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 영화와 연극의 한 장면이 존재하나요.”

이 말을 들은 우린 몇 초간, 혹은 몇 분간 머뭇거립니다. 그중엔 몇 날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죠. 머뭇거림의 이유는 두 가지일 겁니다. 너무 많아 고르기 어렵거나 너무 없어 아무리 노력해도 떠오르지 않거나….

예술이라는 게 그런 것 아닐까요. 눈에 잘 보이지도, 손으로 쉽게 만져지지도 않지만 각자의 마음속 어딘가에 추상처럼 품고 있는 어떤 것. 그래서 예술의 한 장르를 자신의 일상 속에 포개 놓는다는 것은 곧 자기만 아는 비밀의 방이 생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멋진 옷이나 화려한 보석처럼 남을 의식하는 ‘피곤한 사치’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위한 ‘진정한 사치’. 그러니까 예술적 취향을 알아 간다는 것은 자신을 알아 간다는 뜻입니다. 예술적 취향이 있다는 것은 곧 자신의 존재를 규정하는 일입니다.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 예술의 세계는 무척 너그럽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에게나 허락된 곳이자 아무리 많이 써도 마르지 않는 화수분이니까요. 예술가들은 또 어떤가요. 도저히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어 가슴속에 피어오르는 생각과 감정들을 다른 형태로 빚어낸 사람들이지요. 그들의 언어는 음악이 되고 그림이 되고 시가 됩니다. 때론 몸짓이 되고 극이 됩니다. 수천 년을 이어 온 이들의 언어를 조금씩 배워 가는 우리도 어쩌면 모두 예술가일지 모르겠습니다.

아르떼는 ‘어떤 예술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머뭇거렸던 모든 이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자신의 예술적 취향을 새롭게 발견할 수도, 지금 벌어지고 있는 예술을 더 깊게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아, 머뭇거림의 이유가 후자였대도 괜찮습니다. 인생은 짧고 아르떼의 즐거움은 끝이 없거든요.아티스트·평론가·애호가가 모두 소통하는 아르떼
한국경제신문이 5월 1일 세상에 없던 문화 예술 플랫폼 ‘아르떼’를 열었습니다. 아르떼는 예술인·비평가·애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예술 놀이터’입니다. 어제 본 공연, 오늘 들를 전시, 이번 주말에 읽을 책에 관한 꼼꼼한 정보와 날카로운 평가가 담긴 ‘문화 예술 허브’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지금 바로 PC나 스마트폰으로 아르떼 사이트에 접속하면 아르떼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와 iOS용 애플리케이션도 곧 나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클래식과 뮤지컬·미술·문학 등 문화 예술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나라 경제가 커지고 국민소득이 증가한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관련 인프라는 취약하기 그지 없습니다. 알짜배기 공연·전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곳도 없고 어떤 공연·전시에 주목해야 할지 알려 주는 곳도 없습니다. 공연·전시에 대한 의견을 나눌 만한 공간도 마땅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문화 예술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립니다. 한경이 아르떼를 만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더 많은 우리 국민들이 문화 예술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게 아르떼의 목표입니다. 아르떼는 ‘리뷰의 허브’가 되기를 꿈꿉니다. 한경 문화부 기자와 각 분야 전문 평론가, 해외 통신원들이 지금 챙겨 봐야 할 공연·전시·책에 대한 리뷰를 매일 올립니다.

뻔한 리뷰가 아닙니다. 좋으면 좋다고, 별로라면 별로라고 말합니다. 그래야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수많은 공연·전시·책 가운데 한두 개 정도만 고를 수 있는 바쁜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양하고 품격 있는 칼럼은 아르떼의 가장 큰 자랑입니다. 국가 대표 성악가 조수미 씨, 국악부터 뮤지컬까지 두루 섭렵한 소리꾼 이자람 씨가 씁니다. 대한민국 간판 소설가 김연수 씨는 짧은 소설을 싣습니다.

조진주·임지영(바이올린), 조재혁(피아노), 임선혜·황수미(소프라노), 지중배(지휘), 김용걸(발레), 송용진(뮤지컬), 김리윤·문보영(시인) 씨 등 특급 아티스트들도 재미 있는 얘기를 들려드립니다. 여기에 평론가·큐레이터·숨은 고수 등 100명이 넘는 ‘예술 덕후’들의 글이 더해집니다. 미술 분야에선 런던·파리·베를린·뉴욕·로스앤젤레스(LA)·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서 16명이 통신원이 현지 소식을 전해 옵니다.
‘밤의 미술관’ ‘전석 매진 공연 초대권’ 등 예술적 이벤트들
아르떼는 예술 애호가들에게 ‘밤의 미술관’과 같은 특별한 경험도 선사합니다. 오후 6시 미술관이 문을 닫는 그 시간, 아르떼 회원을 위한 문을 다시 엽니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회원들은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15~30명 이내의 사람들과 프라이빗 투어를 할 수 있습니다. 리움미술관·송은아트스페이스·아트선재센터 등에 걸린 걸작들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뮤지컬과 클래식 백스테이지 둘러보기, 화가·작가와의 만남, 주요 공연·전시 초청 등 다양한 선물을 드립니다. 예술은 그냥 볼 때보다 알고 볼 때, 깊이 볼 때, 천천히 볼 때 더 빛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르떼에서는 누구나 칼럼니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어제 본 공연에 대한 리뷰, 내일 여는 전시에 대한 기대 등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게시판과 댓글 등을 통해 남길 수 있습니다. 솜씨 있게 글을 쓰는 회원에게는 ‘아르떼 리뷰어’ 혹은 ‘아르떼 칼럼니스트’로 활동할 기회도 줄 계획입니다. 아르떼 메뉴 중 ‘아르떼 톡톡(arte Talk Talk)’에 들어가면 클래식·재즈·오페라, 연극·뮤지컬·발레, 영화·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미술, 책 등 다섯 개 분야로 나눠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 공연 재미있게 보고 왔다’거나 ‘이런 점이 아쉬웠다’ 등의 감상을 진솔하게 쓰면 됩니다. 제대로 된 리뷰, 칼럼을 써보고 싶다면? 그런 글도 아르떼 톡톡은 환영합니다. 좋은 리뷰를 해주는 회원에게는 아르떼가 적정한 심사를 통해 ‘아르떼 리뷰어’ 혹은 ‘아르떼 칼럼니스트’로 활동할 기회를 줍니다.

구석구석 편리한 기능도 담았습니다. ‘아르떼 맵’을 클릭하면 언제, 어디에, 어떤 공연과 전시가 열리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만간 한달간의 공연·전시 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아르떼 캘린더’도 내놓을 계획입니다. 예스24와 연계해 서평을 읽은 뒤 책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오는 7월부터 티켓도 바로 살 수 있습니다. 아르떼 리뷰와 전시·공연 정보를 함께 살펴보면 좋은 공연·전시를 놓치지 않을 겁니다.

‘아르떼와 친구들’이란 코너도 있습니다. 수많은 문화 예술 유튜브 채널 가운데 아르떼가 엄선한 채널을 한곳에 모았습니다. ‘워너클래식코리아’ ‘유니버설뮤직 클래식’은 클래식으로 유명한 두 음반사의 채널. ‘공셸TV’는 한국 미술가들을 그들의 작업실을 직접 찾아가 소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예술의 이유’는 미술 명작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주고 ‘더하우스콘서트’와 ‘금호아트홀’에선 클래식 공연 실황을 즐길 수 있습니다.

김보라 한국경제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