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상승한 품목은 햄버거로 27.8% 가격 올라
피자, 김밥 등도 20% 내외로 상승

“치킨 보다 더 오른 햄버거”...외식물가, 2년 5개월 동안 쉬지 않고 상승
외식 물가가 29개월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매달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지수는 117.15로 한 달 전보다 0.7% 상승했다.

외식 물가 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삼고 있따. 외식 물가는 전월 대비 기준 2020년 12월부터 29개월 동안 계속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원가 및 인건비 상승이 원인으로 꼽혀29개월(2년 5개월) 동안 누적된 물가 상승률은 16.8%였다. 특히 상승률이 높았던 품목으로는 햄버거(27.8%)였다.

실제로 최근 비교적 ‘저렴한 한 끼’로 꼽히던 햄버거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도미노 인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지난 3월부터 버거류 32종, 사이드와 음료 15종 등 총 47종에 대해 판매 가격을 평균 2% 인상했다. 지난해 1월과 7월에 이어 8개월 만에 다시 가격을 올렸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와퍼는 6900원에서 7100원, 갈릭불고기와퍼는 7300원에서 7400원, 와퍼 주니어은 4600원에서 4700원, 프렌치프라이는 2000원에서 2100원으로 각각 올랐다.

올해 초 롯데리아와 맥도날드를 비롯해 맘스터치, 노브랜드 버거, KFC, 써브웨이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햄버거의 뒤를 그 뒤를 피자(24.3%), 김밥(23.2%), 갈비탕(22.5%), 라면(21.2%) 등이 이었다.
자장면(21.0%), 생선회(20.4%), 떡볶이(19.9%) 등도 20% 내외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의 한 식당에 붙어있는 메뉴판.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식당에 붙어있는 메뉴판. 사진=연합뉴스
외식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은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그간 누적된 원유·곡물 등의 원가 가격 상승분과 인건비 인상 등을 꼽는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식료품 수요가 외식 수요로 옮겨가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 서비스 지수도 한 달 전과 비교해 0.8% 올랐다.

외식 외 개인 서비스 77개 품목 중 한 달 전보다 오른 품목 수는 56개(72.7%)였다.

호텔 숙박료(5.5%), 승용차임차료(5.0%), 국내단체여행비(4.4%), 운동경기관람료(2.5%) 등 일부 여행·레저 관련 품목들이 한 달 새 2% 넘게 올랐다. 이 부분 또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수요가 늘어난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