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중심으로 '친환경 가치소비' 문화 확산하며 소재도 관심
'라피아 햇·에스파드리유'뿐 아니라 밀짚 소재 트위드 제품도 나와

사진은 왼쪽부터 엠포리오 아르마니, 스텔라 매카트니, 마르니 가방.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사진은 왼쪽부터 엠포리오 아르마니, 스텔라 매카트니, 마르니 가방.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날이 부쩍 더워지면서 여름이 다가온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는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는데요. 요즘 한낮에 길을 다니면 반소매에 반바지를 입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날씨 영향인지 벌써 여름 패션 아이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밀짚'이 뜬다고 합니다. 밀짚 소재는 가볍고 통기성이 우수해 매년 여름철 휴양지 필수템으로 꼽힙니다. 주로 휴양지에서만 사용해 온 밀짚 소재가 올해는 일상에서도 많이 사용될 것이라는 시각인데요.

밀짚은 식물 소재에 따라 라피아, 라탄, 스트로 등으로 나뉘는데, 이런 소재들이 '친환경'과 '가치소비' 트렌드에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밀짚 제품으로 환경을 생각하면서 동시에 멋도 낼 수 있다는 거죠.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가 발표한 '2023년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도 '경제적 지속가능성'이 소비문화를 이끌 것으로 보이는데요. 가치소비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은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덜 쓰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신세계그룹의 패션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텔라 매카트니, 마르니 가방, 엠포리오 아르마니 스트로 햇, 엠포리오 아르마니 스트로 샌들, 바나나리퍼블릭 크롭 라피아 트위드 재킷 등을 밀짚 소재의 대표 아이템들로 꼽았습니다.

밀짚모자라고 불리는 '라피아 햇'은 실용적이면서도 간단하게 멋을 낼 수 있는 아이템이죠. 비슷한 디자인이라도 챙의 모양이나 색상, 디테일 등에 따라 개성 있는 스타일을 선보일 수 있는 게 장점이고요. 휴양지에서는 햇빛을 피할 넓은 챙의 모자를, 일상에서는 부담스럽지 않게 착용 가능한 버킷 햇 형태의 모자가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신발에도 사용됩니다. 에스파드리유, 라피아 샌들은 식물 소재 특유의 시원함을 보여줄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하기 좋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여름에는 '의류'에도 밀짚이 적용된다고 합니다. 도톰한 방모나 원사를 꼬아 직조한 트위드는 소재 특성상 여름에는 착용하기 어려운 제품이었으나 올해는 라피아 소재를 활용한 트위드 재킷이 출시돼 한여름에도 충분히 착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라피아와 면 혼방 소재로 제작돼 가볍고 통기성이 우수해 편하다는 거죠.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밀짚이 지속 가능한 패션 소재로 주목받으면서 올해에는 휴양지뿐만 아니라 일상까지 아우를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MZ세대를 중심으로 '친환경 가치소비'가 소비 트렌드가 계속되는 만큼 올여름, 밀짚 소재가 어디까지 활용될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