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이직한 직원 “아내가 ‘육아환경 좋으니 아이 낳자’”
임신 기간·출산 후 의료비 지원도 회사 복지제도로 해결

SK온의 송리원 PM(왼쪽)과 아내 차지혜 씨. 왼쪽부터 설록, 리지, 록시, 비전. 사진=SK온 제공
SK온의 송리원 PM(왼쪽)과 아내 차지혜 씨. 왼쪽부터 설록, 리지, 록시, 비전. 사진=SK온 제공
SK온 직원 가족이 초산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자연분만을 통해 네 쌍둥이를 얻었다. 딸 셋에 아들 한 명이다.

SK온에 따르면 송리원PM의 아내 차지혜 씨가 지난 3월 16일 네 쌍둥이를 출산했다.

부부가 아이를 갖기로 결심한 계기는 송 PM의 SK온 이직이다. 송 PM은 2020년 결혼 후 아내와 임신 준비를 했지만, 컨설팅 회사에서 밤낮없이 일하느라 엄두를 못 냈다.

2022년 6월 SK온 이직이 확정되자 아내가 먼저 “SK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회사라고 들었다”며 바로 난임 병원을 찾았다. 송 PM은 2022년 9월 SK온에 입사한지 이틀 만에 네 쌍둥이 임신 사실을 알았다.

입사 선물처럼 찾아온 네 쌍둥이 소식에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모아둔 돈도 없고 맞벌이는 계속 해야 하는데 아이 넷을 어떻게 키우나’라는 현실적 고민이 있었다.

임신 순간부터 피부에 와 닿았던 문제는 의료비였다. 임신 기간 정기검진이 잦았고, 출산 이후에도 0.9~1.3kg으로 태어난 네 쌍둥이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때까지 입원해 적잖은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송 PM 부부는 SK온의 복지제도를 통해 의료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었다. SK온의 임직원 의료비 지원정책 덕분이다. 아내 차 씨는 “병의 경중이나 수술 여부와 관계 없이 SK온에서 의료비를 지원해줘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SK온의 근무 시스템도 부부에게는 큰 힘이 됐다. 송 PM은 상사의 결재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쓰는 휴가 제도와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활용해 아내와 매주 병원에 동행할 수 있었다.

아내 차 씨는 “고위험 산모라 병원에 자주 갔는데 그 때마다 남편이 회사 눈치를 보지 않고 동행할 수 있어 큰 의지가 됐다”고 말했다.

SK온은 송 PM 부부의 네 쌍둥이 출산 소식을 사내 방송을 통해 전사적으로 알리고 축하했다. 송 PM의 동료가 사내 방송팀에 직접 출산 소식을 제보했다.

SK온은 특히 송 PM의 애로사항을 듣고 네 쌍둥이 출산 기념 선물로 육아도우미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동섭 사장도 친필 카드와 선물바구니를 보내 출산을 축하했다.

송 PM은 “SK온에 와서 아내가 임신을 결심했고, 복지제도 덕분에 부담도 훨씬 줄었으니 SK온이 낳고 기른 네 쌍둥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내 차 씨도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아이들을 큰 걱정 없이 잘 키울 수 있는 제도와 문화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아이들을 건강하게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