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52억7400만유로, 영업이익 6000만유로
칸예 계약 종료 후 판매 부진하며 북미서 매출 20% 급감
아디다스 "2023년은 어려운 한해가 될 것"
아디다스는 올해 1분기 매출 52억7400만유로(한화 약 7조6000억원), 영업이익 6000만유로(약 87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6.3%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8.2%에서 1.1%로 크게 떨어졌다.
아디다스는 "공급망 비용과 할인율이 늘어났고, 부정적인 이지(Yeezy)의 영향으로 마진이 줄었다"라며 "올해는 아디다스에 힘든 한해가 되겠지만 더 나은 2024년을 보내기 위한 과도기"라고 밝혔다.
이어 "라틴 아메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지만 북미 지역에서 20% 감소했다"라며 "라이프스타일의 부진과 이지 라인업의 판매 중단은 우리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재고 부담도 크다. 우리는 재고 수준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실적은 칸예와의 계약 종료에 따른 결과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10월 칸예의 유대인 혐오 발언이 논란이 되자 파트너십을 종료하며 선 긋기에 나섰다.
당시 칸예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계정에 "유대인들에게 데스콘3(death con 3)를 가하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데스콘은 미군 방어준비태세를 가리키는 데프콘에 빗댄 것으로, 죽음과 관련한 혐오 표현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논란이 심화하자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옛 페이스북)는 일시적으로 계정을 정지했으며, 칸예와 협업해 온 패션 브랜드 발렌시아가, 갭(GAP) 등은 칸예 발언이 잘못됐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기도 했다.
아디다스는 2013년부터 이어온 칸예와의 파트너십도 종료했다. 아디다스 역시 성명을 내고 "내부 검토를 통해 칸예 브랜드 '이지' 협업 제품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아디다스의 결정에 따라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지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수준이기 때문이다. 연간 발생하는 이지 라인업 매출은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로, 아디다스의 매출은 225억1100만유로(약 247억달러, 2022년 기준)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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