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유니폼 활용한 블록코어 패션, 일상복으로 자리 잡아

블록코어 패션. 사진은 왼쪽부터 샤이니 키, 뉴진스의 모습. (사진=키 인스타그램, 뉴진스 인스타그램)
블록코어 패션. 사진은 왼쪽부터 샤이니 키, 뉴진스의 모습. (사진=키 인스타그램, 뉴진스 인스타그램)
최근 들어 유명 연예인들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보면, 자주 보이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상에서 '축구 유니폼'을 입고 다닌다는 겁니다.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멤버 키는 얼마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유니폼 패션을 올렸죠. 또 다른 아이돌그룹인 뉴진스와 블랙핑크는 지난해부터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여줬고요. 패션 앱에서 '축구 유니폼' 또는 '풋볼', '유니폼 티셔츠' 등을 검색하면 유니폼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제작된 상품들이 쏟아지고요.

이렇게 축구, 야구 등 운동 종목의 유니폼 패션을 일상복과 함께 입는 것을 '블록코어룩'이라고 합니다. 블록코어는 영국에서 '녀석'이라는 속어로 사용되는 '블록(Bloke)'과 '놈코어(Normcore)'의 합성어입니다. 블록은 축구를 좋아하는 남성들을 뜻하기도 합니다. 놈코어는 노말(Normal)과 하드코어(Hardcore)가 합쳐진 단어로, 평범한 패션이란 뜻이고요.

한마디로, 블록코어는 평범한 일상에서 보여주는 패션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보통 유니폼에는 밝고 강한 단색 또는 파스텔톤의 부드럽지만 튀는 색상을 많이 사용합니다. 블록코어룩은 이런 생동감 있는 스포츠 의류를 활용해 개성을 표현하려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올여름 가장 관심을 받는 패션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더운 계절인 만큼 긴소매 유니폼보다는 반소매 유니폼이 더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이고요.

지난해부터 스포츠 유니폼을 활용한 블록코어룩이 보이긴 했으나 주로 연예인들 또는 옷을 좋아하는 일부에서만 관심을 받았죠. 또, 지난해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블록코어보다는 고프코어가 더 관심을 받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블록코어에 대한 관심은 덜 했습니다.

고프코어는 아웃도어 패션을 뜻하는 '고프(Gorp)'와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는 스타일인 '놈코어(Normcore)'의 합성어로, 아웃도어 패션의 일상화를 의미하는 신조어입니다. 지난해부터 1020세대의 관심을 받았죠.

그런데 올해는 고프코어만큼 블록코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블록코어룩의 유행으로 다수의 패션 회사들이 유니폼 디자인을 활용한 제품을 내놓고, 길거리에서 일반 소비자들도 유니폼을 활용한 패션을 보여줄 것이라는 거죠. 정해진 공식은 없지만 여성의 경우 주로 큰 사이즈의 유니폼과 짧은 하의를 함께 입고, 남성은 통 넓은 바지를 활용해 블록코어룩을 완성하는 모습입니다.

실제 유튜브에서 '유니폼 코디', '블록코어 패션' 등을 검색하면 최근 한 달 사이에 새로 게재된 콘텐츠가 수두룩합니다. 날이 더워지면서 반소매를 입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죠. 올여름, 길거리에서 얼마나 많은 블록코어룩을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