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민주 기자
사진=김민주 기자
외식비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삼겹살 1인분(200g) 평균 가격은 지난 3월 기준으로 서울 지역 1만9236원, 짜장면은 6800원을 기록했다. 1년 전 대비 각각 12%, 16%가 상승한 수치다. 4인 가족 외식비는 무려 평균 10만 원에 달한다.

식비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의 발길이 뷔페로 향하기 시작했다. 특히 호텔 뷔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1~7만원대 중저가 뷔페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고물가에 엔데믹이 겹치면서 집밥 대신 합리적인 가격에 식사와 디저트 메뉴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뷔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색 데이터 조사·분석기업 아하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한식뷔페’ 월평균 검색량이 지난해 대비 64.4% 증가하면서 전체 외식 업종 중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 ‘고기 뷔페’ ‘일식·초밥 뷔페’ 샐러드바가 있는 ‘샤브샤브’ 전문점이 상승률 20위 안에 드는 등 뷔페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팬데믹에 급 성장했던 밀키트 검색량은 지난해 대비 41% 감소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매장 수가 감소해 왔던 애슐리는 올해 들어 매장을 2개 늘렸으며, 올해 1~2월 기준 지난해 대비 매출이 35%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빕스는 기존 매장을 프리미어 매장으로 리뉴얼하며 고급화에 나섰다. CJ푸드빌은 리뉴얼 전후 한 달간 수치를 봤을 때 일 평균 매출이 제주점 196%, 부산W스퀘어점 101%, 송도점 72%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 리뉴얼 세 개 매장의 일 평균 방문객 수가 약 7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수 업체가 파산 신청을 하는 등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미국 뷔페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주요 뷔페 3곳(골든코랄, 시시스, 피자랜치)의 방문자 수는 2021년 1월에 비해 125% 증가했다. 이는 패스트푸드나 일반 레스토랑 방문자 증가율을 뛰어넘는 수치다. 또 골든코랄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 인터뷰에서 2020년 수준보다 매출이 14%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은 재정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저렴한 입장료로 무제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가성비 뷔페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