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책]
월스트리트 최전선에서 바라본 자산 시장의 진단과 처방 [이 주의 책]
만들어진 붕괴
데이비드 A. 스톡맨 지음 | 한다해 역 | 한스미디어 | 2만2000원


2023년 3월 벌어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는 전 세계 경제 주체들을 놀라게 했다. 40년 동안 건실하게 꾸려 온 것으로 보였던 미국 내 16위 규모의 은행이 불과 몇 시간 만에 뱅크런을 선언하며 문을 닫게 된 것이다. 그로부터 며칠 사이에 유럽의 대표 투자은행 중 하나인 크레딧스위스(CS) 역시 사실상 파산하면서 UBS 산하로 들어가게 됐다. 오랜 시간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평판도 좋고 실제로 신용 등급도 탄탄했던 대형 은행들이 연이어 무너지자 사람들은 모두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던 때를 떠올렸다. 건실해 보였던 금융 기업의 갑작스러운 파산과 뒤이어 찾아오는 불황은 재난이다. 전 세계는 10여 년 전의 악몽을 다시금 겪게 될까. 만약 그런 상황이 다시 벌어진다면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그 파편을 피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미국의 워싱턴 정가와 월스트리트 금융계에서 40년 동안 경력을 다져온 저자 데이비드 A. 스톡맨이 눈앞에 닥친 경제 시스템의 붕괴에 대해 쓴 책이다.
월스트리트 최전선에서 바라본 자산 시장의 진단과 처방 [이 주의 책]
수도권 비주택 투자 수업
엄재웅(서경파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1만7000원


비주택은 디벨로퍼(건설사 등에서 부동산 개발을 하는 사람)가 부동산 개발을 위해 매수한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대중이 좋아하는 아파트가 아니라 디벨로퍼가 선호하는 비주택에 투자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외국계 부동산 투자회사에서 10년 넘게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디벨로퍼의 관점으로 부동산을 바라보는 저자는 정부의 고시문과 도시 계획 원문을 활용해 부동산 투자의 방향을 잡는 방법과 앞으로 유망한 투자처를 이 책에 담았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보는 노후 아파트의 상가부터 준공업 지역의 연립주택, 공장 그리고 아주 구체적으로 용산전자상가의 노후 구분 상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투자처를 고르는 방법을 소개한다.
월스트리트 최전선에서 바라본 자산 시장의 진단과 처방 [이 주의 책]
욕망의 뇌과학
폴 J. 잭 지음 | 이영래 역 | 포레스트북스 | 1만8500원


스탠퍼드대가 세계에서 논문이 가장 많이 인용된 ‘상위 0.3%에 속하는 과학자’로 선정한 저자는 우리가 특별한 경험을 할 때 뇌에는 고유한 일련의 신호, 즉 도파민과 옥시토신이 분비된다고 말한다. 그는 이 현상을 ‘몰입’이라고 이름 붙였다. ‘몰입’은 어떤 경험을 특별하다고 여기고 그 특별함을 다시 경험하기 위해 행동하기로 설득된 상태다. 이 책에선 조회 수가 터진 콘텐츠, 대박 난 광고, 흥행몰이에 성공한 영화 예고편, 정보를 오래 기억에 남기는 방법, 조직 전체의 능률을 끌어올리는 법, 이미 선호가 확실한 타인의 의견을 자신의 의도에 맞게 설득하고 특별한 경험이 필요한 집단을 찾아 대상을 적중시킬 방법을 안내한다.
월스트리트 최전선에서 바라본 자산 시장의 진단과 처방 [이 주의 책]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1만8000원


이 책은 30만 베스트셀러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시리즈의 송희구 저자가 2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신작이다. 전작과 같이 소설 형태를 빌려와 독자들에게 돈과 인생, 부와 행복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소설이라고 해도 좋고 자기 계발서라고 해도 좋다. 누군가는 투자 마인드서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만큼 읽는 사람에 따라 원하는 재미, 원하는 교훈, 원하는 메시지가 다른 다면적인 책이다. 이번 신작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상황이 아닌 인물이다. 전작 ‘김 부장 시리즈’에 가장 열렬한 응원을 보내 줬던 삼사십대는 이번 신작에서 영철이란 인물에게 대단히 몰입하게 될 것이다.
월스트리트 최전선에서 바라본 자산 시장의 진단과 처방 [이 주의 책]
아끼는 날들의 기쁨과 슬픔
이건해 지음 | 에이치비프레스 | 1만5000원


버려진 선풍기나 컴퓨터도 알고 보면 쓸 수 있는 것들이었다. 자전거는 말할 것도 없다. 저자는 주워다 고치고 가끔 선풍기 같은 건 남아돌아 기부하며 살았다. 이 책은 장인 정신에 가까운 정성으로 자칭 ‘중고 거래 외길 20년’을 걸어온 한 사람이 새 물건과 과소비를 피하려고 고군분투하는 일상의 모험담이다. 한국 같은 고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의 함정을 피하는 것은 돈 벌기만큼 어려운지라 저자의 ‘아끼는 날들’은 고뇌와 고단함과 흐르는 땀이 함께한다. 남이 고생하는 것을 보고 웃으면 안 되는데 읽다가 자주 웃게 된다면 좀 심화된 버전의 자기 모습과 겹쳐 보기 때문일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