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녀 10명 중 8명 결혼은 필수 아닌 선택, 자녀 출산 역시 선택 90.0%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71.3%)은 ‘결혼’을 인생에서 필요한 경험으로 여기고 있었고, ‘출산’ 역시 필요한 과정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했다(74.9%). 전반적으로 결혼과 출산 경험이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71.3%)하는 반면, 생애주기에 맞춰 당연히 해야 하는 ‘의례’로 생각하는 인식은 옅어진 모습이었다.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결혼 및 출산으로 여성들의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아무래도 개인의 성장에 관심이 많은 사회 초년생과 여성의 비혼, 비출산 의향이 타 연령대보다 높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결혼 어렵게 만드는 장벽, ‘경제적 부담감’이 가장 커
그렇다면, 비혼주의가 늘어난 배경은 무엇일까. 현실적으로 결혼을 어렵게 만드는 장벽으로 안정적인 주거 마련의 어려움(57.0%)과 경제적 상황이 여유롭지 못한 점(41.4%)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사회초년생들의 비중이 높은 미혼자들의 경우 결혼자금으로 모아 둔 돈이 없어서(40.0%), 취업준비 등 경제적 불안정(38.1%)을 이유로 결혼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높았다.

기혼자들 아이 낳지 않는 이유 역시 경제적 부담감 때문
출산은 선택이라는 인식 역시 경제적 부담감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혼 응답자 10명 중 8명(76.6%)이 앞으로 자녀 계획은 없는 편이라고 답할 정도로 향후의 출산 의향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은 했지만 자녀를 갖지 않는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31.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자유로운 삶의 어려움(30.3%), 임신 과정에 대한 두려움(29.2%), 육아 부담감(29.2%)이 뒤를 이었다.

출산율 감소 시대적 흐름, 임시방편 정책은 해법 안돼
응답자 절반 이상이 ‘출산율 감소’ 문제는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흐름(58.9%)이란 인식이 뚜렷했다. 때문에 앞으로 합계 출산율은 더욱 낮아질 것이며(85.0%) 이로 인해 한국사회에 심각한 문제가 초래될 것(89.3%)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나타났다. 결혼과 육아 비용에 대한 부담감(68.7%), 젊은 세대의 경제적 어려움 가중(53.3%),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노동 환경(48.8%) 등 사회 구조적 문제가 출산율 저하의 핵심 이유로 지목된 만큼 근본적인 사회 시스템의 개선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특히 임시방편의 현금성 지원만으로는 출산율 증가를 위한 뚜렷한 해법이 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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