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대규모 해수담수 프로젝트 수주
역삼투막 3만개 공급…110만명 사용 가능한 양

LG화학의 역삼투막(RO)이 도입될 이스라엘 아쉬도드 해수담수화 플랜트.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의 역삼투막(RO)이 도입될 이스라엘 아쉬도드 해수담수화 플랜트.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이 이스라엘에서 대규모 해수담수화 역삼투막(RO)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이스라엘 아쉬도드 담수화 프로젝트에 역삼투막 단독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고 5월 18일 밝혔다.

아쉬도드 프로젝트는 이스라엘 5대 담수화 플랜트 중 하나로, 글로벌 엔지니어링 회사인 샤피르와 수처리 업체 GES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LG화학은 2023년 하반기부터 연말까지 총 3만여 개의 역삼투막을 아쉬도드 담수화 플랜트에 공급할 계획이다. 역삼투막 3만여개는 연간 1억톤(하루 33.6만톤)의 해수를 담수화해 약 11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을 생산할 수 있다.

플랜트가 본격 가동하는 2024년에는 이스라엘에서 LG화학의 역삼투막이 정수하는 지중해 물이 기존 팔마힘, 하데라, 아쉬켈론 등의 담수화 플랜트 정수량을 합쳐 연간 총 3억톤(하루 82.5만톤)에 달한다. 이는 이스라엘 전체에서 쓰이는 담수의 3분의 1 이상에 해당한다.

담수화 시설은 수년 주기로 역삼투막의 교체 수요가 발생해 이스라엘 지역에서 LG화학 역삼투막의 수요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아프리카 및 이스라엘이 속한 지중해 연안은 덥고 건조해 담수를 구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식수 대부분을 해수담수화 시설에 의존하는 만큼, 고성능 역삼투막에 대한 수요가 높다.
지중해 지역에서 LG화학의 역삼투막으로 정수하는 물의 양. 사진=LG화학 제공
지중해 지역에서 LG화학의 역삼투막으로 정수하는 물의 양.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의 역삼투막은 염분 제거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99.89%에 달한다. 바닷물을 통과시키면 염화나트륨 분자 1만개 중 단 11개만 남을 정도다.

박막 나노 복합체(TFN) 기술로 나노 입자를 막 표면에 입혀 염분 제거율은 유지하면서도 타사 제품보다 유량은 20% 이상 많다. 높은 압력이 필요하지 않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번 이스라엘 지역 대형 수주를 바탕으로 LG화학은 지중해 지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LG화학은 수처리 필터 사업을 시작한 2014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수주량을 늘려 현재 LG화학의 역삼투막으로 정수하는 물은 연간 18억 6000만톤이다.

이는 하루 510만톤으로, 1700만명이 소비하는 양이다. 이 중 이집트,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등에서는 전체 물 수요량의 50% 이상을 LG화학의 역삼투막에 의존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 문제가 심화하고 있고, 한국도 최근 남부 지방의 가뭄 사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물 부족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LG화학의 역삼투막이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글로벌 수처리 조사기관 GWI에 따르면 수처리 필터 시장은 2019년 5조 3000억원에서 연평균 3.9% 성장해 2024년 6조 4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형훈 RO필터사업담당 상무는 “이스라엘 아쉬도드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핵심 시장인 지중해 지역에서 LG화학 역삼투막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전 세계 고객들에게 보다 깨끗한 물과 수처리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