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플라자]
삼성전기가 개발한 전기차용 MLCC. 헤드램프용 3225 MLCC(왼쪽)와 BMS용 3216 MLCC. 사진=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가 개발한 전기차용 MLCC. 헤드램프용 3225 MLCC(왼쪽)와 BMS용 3216 MLCC. 사진=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가 전기차에 적용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용량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개발해 자동차 전장(전자 장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에 개발한 MLCC 신제품은 온도에 따른 용량 변화율이 적은 250V급 33nF(나노패럿)과 섭씨 영상 125도용 100V급 10µF(마이크로패럿) 용량 특성을 갖고 있다. 동급의 전압 MLCC 중 업계 최고 용량을 구현했다. 각 제품은 전기차 핵심 장치인 전동화 시스템과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에 사용된다.

전기차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온보드 충전기(OBC) 등과 같은 높은 전압의 배터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MLCC는 초고속 충전과 동력 전달을 위해 배터리에서 전달되는 고출력의 전압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장 부품 수가 증가하면서 반도체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고용량 특성도 갖춰야 한다.

신제품인 250V급·33nF 제품은 동일 전압 수준에서 업계 최고 용량이다. 기존 250V급 제품에서는 22nF이 가장 높은 용량이었다. 100V급·10µF 제품은 전기차 LED 헤드램프에 들어가는 제품으로, 기존 대비 전기 용량을 2배 높였다.

일반적으로 MLCC는 전압과 용량 특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어렵지만 삼성전기는 핵심 원자재인 유전체 세라믹 파우더를 나노 단위 수준으로 미세화해 고용량을 구현했다.

자동차용 MLCC 시장은 자동차의 전장화·전기차·자율 주행차 등 관련 시장 확대에 따라 고속 성장 중이다. 글로벌 자동차 MLCC 시장 규모는 2023년 29억 달러에서 2026년까지 40억 달러로 연간 40%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전장 시장 확대에 따라 전담 조직 신설 등 사업 비율을 확대하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삼성전기는 전기차용 제품까지 개발하며 자동차용 MLCC 풀 라인업을 구축했다”며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설비 내재화와 생산 능력 강화로 전장용 MLCC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