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오늘(23일) 스테디셀러 제품 가격 인상
코로나19 이후 분기별로 한번씩 가격 인상 시도
샤넬코리아 측 "조화로운 가격 정책에 따라 가격 조정한 것"

샤넬이 스테디셀러의 가격 인상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샤넬이 스테디셀러의 가격 인상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또다시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3월 일부 스테디셀러 라인의 가격을 올린 지 2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말까지 총 4번의 가격 인상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 플립백, 1500만원 넘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클래식 플립백의 가격을 인상했다. 플립백 스몰 모델의 경우 1311만원에서 1390만원으로 올랐고, 미디움 모델은 1367만원에서 1450만원으로 올랐다. 라지 모델의 판매가는 1480만원에서 1570만원이 됐다.

샤넬은 이미 지난 3월 클래식 플랩백의 가격 인상을 시행했다. 당시 스몰은 1237만원에서 1311만원으로, 미디엄은 1316만원에서 1367만원으로 올렸다. 라지는 1420만원에서 1480만원으로 뛰었다.

샤넬은 '조화로운 가격 정책'에 따른 인상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샤넬코리아 측은 가격 인상 때마다 동일한 내용의 입장문을 반복해 사용하고 있다.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샤넬은 2015년부터 조화로운 가격 정책에 따라 오늘(23일)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라며 "전 세계 고객에게 공평성을 제공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화로운 가격 정책은 지역간 존재할 수 있는 현저한 가격 차이를 줄이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라며 "주요 럭셔리 브랜드가 당면한 가격 차이는 환율 변동에 기인한다. 샤넬의 가격 조정은 각국 유로 환율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고 덧붙였다.

◆ 플립백, 5년 전만 해도 '600만원대'…과해지는 샤넬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샤넬은 500만~700만원대에 구매 가능했다. 클래식 플랩백(미디움 기준)은 2018년 628만원에서 2023년 1450만원이 됐다. 인상률은 130.9%에 달한다.

샤넬은 코로나19 이후 스테디셀러 제품들을 중심으로 분기별로 1번씩, 연간 기준으로는 총 4번씩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실제, 2021년에는 2월, 7월, 9월, 11월에 걸쳐 총 4번의 가격 인상을 진행했다. 2022년에는 1월, 3월, 8월, 11월에 가격을 인상했다. 그간 샤넬은 △트렌드 CC백 △클래식 플립백 △보이백 △코코핸들 △쁘띠삭 △뉴미니 △19백 등 주요 인기 제품의 가격을 연이어 인상했다.

올해는 3월에 첫 가격 인상을 시도했으며, 이번 인상이 두번째다. 두번 모두 클래식 라인에서만 가격을 인상했다.

직전 가격 대비 인상률도 과도하게 높아지고 있다. 샤넬은 코로나19 이전까지 통상 3~5% 수준에서 가격을 올려왔지만, 2021년부터 10~20%대의 인상도 강행하고 있다.

'조화로운 가격 정책'으로 샤넬코리아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샤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5900억원, 영업이익은 41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0%, 66% 급증했다.

샤넬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전 사업부의 두드러진 성장과 샤넬코리아의 탄탄한 재무성과 입증"이라고 표현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