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는 대다수 이용자가 거래 종목의 단축코드 일부를 축약 사용하면서 상장지수증권(ETN) 단축코드와 주권 단축코드 간 중복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코드가 향후 2∼3년 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개편 작업에 착수한다고 설명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거래소는 주권과 ETN 단축코드 두 번째 자리에 사용하는 코드값을 구분해 주권은 0∼4를, ETN은 5∼8을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현행 코드는 주권의 단축코드 2번째 자리에는 0∼9를, ETN의 단축코드에는 5∼9를 사용해 중복의 우려가 있다.
또한 단축코드 일부 자리에 알파벳을 혼용하기로 했다. 주권의 경우 단축코드 6번째 자리에, ETN은 3번째와 5∼7번째 자리에 I, O, U를 제외한 알파벳을 쓸 수 있다. 주권 단축코드 한 자리에 알파벳을 혼용함에 따라 발급 가능한 단축코드 건수는 5만건에서 16만5000건으로 3배 이상 증가해 코드 발급 여력이 20∼30년으로 늘어난다.
거래소는 코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거치고 시스템 개발 소요 기간 등을 고려해 내년 1월 1일부터 개편안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발급된 표준·단축코드의 경우 개편안이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거래소는 "현재 숫자만 사용되던 코드값에 알파벳이 사용되더라도 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변경이 필요하다"며 "향후 유사한 문제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단축코드는 부분 생략 없이 전체를 사용하도록 코드 이용자가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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