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2·3위 차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걸린 삼성 깃발.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걸린 삼성 깃발.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한국의 500대 기업 가운데 투자, 일자리 창출 등 경영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아 '그레이트 컴퍼니' 1위에 올랐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경쟁력 부문의 성과를 바탕으로 2·3위를 차지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3년 매출 기준 한국의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81곳을 대상으로 경영평가를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가 800점 만점에 670점으로 종합평가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4년 연속 최우수 기업에 올랐다.

CEO스코어는 매년 한국의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고속성장 △투자 △글로벌경쟁력 △지배구조 투명 △건실경영 △일자리 창출 △양성평등 △사회공헌 및 환경보호 등 총 8개 부문(항목당 100점)의 경영평가를 진행해 '500대 기업 경영평가'를 분석하고 있다.

종합평가에서 현대차는 616.8점을 얻어 2022년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5위였던 기아는 601.2점으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는 2023년 글로벌경쟁력 부문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며 톱3에 랭크됐다. 2022년 종합 순위 3위였던 네이버는 2023년 순위권에는 오르지 못했다.

부문별로 보면 고속성장 부문은 매출 10조원 이상 기업 가운데 우수기업으로 GS칼텍스·대한항공·HD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LG에너지솔루션 등이 선정됐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부문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LG화학·네이버·카카오·삼성물산 등이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2022년 한해 동안 설비 투자에 53조1267억원, 연구·개발(R&D)에 24조9292억원 등 총 80조원 가까운 자금을 쏟아 부었다. LG화학도 설비 투자에 8조5737억원, R&D에 1조7800억원 등을 투자했다.

글로벌 경쟁력 부문에서는 기아·현대차·한화·현대모비스·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우수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다수 포함된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업황이 호조를 보인 상황에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경쟁력이 글로벌 경쟁사들을 압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배구조 투명부문에는 SK·한국지역난방공사·LG생활건강·KT&G·LG이노텍 등이 선정됐다. 건실경영 부문에선 DB하이텍·HMM·한전KPS·오리온·아모레퍼시픽 등이 우수기업으로 뽑혔다.

일자리창출 부문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기·삼성SDI·LG디스플레이 등이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2022년 말 기준 전년 대비 7.0%(7919명) 증가한 12만1404명을 고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근속 연수는 12.5년, 1인 평균 급여액도 1억35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SK하이닉스도 6.0%의 고용 증감률을 기록해 고용 창출에 앞장선 것으로 나타났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