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ESG팀 - 현대제철 지속가능경영팀
(사진설명) (왼쪽부터) 현대제철 지속가능경영팀 정상원 책임, 서대현 책임, 김형창 팀장, 이승주 매니저, 윤정희 책임, 이원기 책임. 사진=김기남 기자현대제철은 ‘우리는 모두의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행동합니다(We do in sustainable H-ways)’라는 슬로건 아래 회사의 모든 활동이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이뤄지도록 내재화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
현대제철은 4월 26일 1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2050년 넷 제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을 12% 감축한다는 탄소 중립 로드맵을 공개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직접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탄소 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지속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나아가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부터 지속 가능 경영 체제로
현대체철은 2020년부터 본격적인 지속 가능 경영 체제 전환을 추진해 왔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지속 가능 경영 1단계로, 회사의 경영 비전인 ‘철, 그 이상의 가치 창조’를 목표로 ‘책임 있는 비즈니스’, ‘자원 순환 경제’, ‘지속 가능한 사회’라는 3대 지향점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체계 구축’, ‘비재무 위험 관리’, ‘환경 성과 제고’,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4대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62가지 중·장기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는 등 ESG 경영 기반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올해는 이를 토대로 지속 가능 경영이 전사에 내재화되도록 전략 체계를 리뉴얼하고 실질적 성과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탄소 중립을 위한 ‘제품의 저탄소화 실현’, ‘공정 탄소 중립 달성’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자사의 탄소 배출 감축은 물론 고객사의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저탄소 제품 개발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사회 산하 투명경영위원회와 실장협의체(임원), ESG 실무협의체로 이어지는 ESG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ESG 목표 및 과제 관리, 이슈 대응을 체계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팀은 지난 5월부터 경영지원본부 소속에서 전략기획본부 산하 사업관리실 소속으로 옮겨 회사의 지속 가능 전략을 세우고 있다. ESG 기획, ESG 성과 관리, 사회 공헌 등 세 파트에서 8명의 팀원이 활동 중이다.
신전기로 신설, 부산물 재활용도
환경 분야에서는 책임 있는 친환경 경영을 위해 최고경영층이 참여하는 환경 회의체를 구성해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회의체에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환경 개선 및 온실가스 저감에 4900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확정하고 그 진행 상황과 효과를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2050년까지 넷 제로 달성을 위해 제품 측면의 변화도 추진한다. 1단계로 기존 전기로를 활용해 저탄소화된 쇳물을 고로 전로 공정에 혼합 투입하고 2단계로 현대제철 고유의 신전기로를 신설할 예정이다. 신전기로를 통해 2030년까지 탄소가 약 40% 저감된 제품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신전기로에는 저탄소 제품 생산 체계인 하이큐브 기술을 적용한다. 하이큐브는 신전기로에 철 스크랩과 고로에서 생산한 저탄소 쇳물, 수소로 환원한 직접 환원철 등을 혼합 사용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다. 현대제철은 이미 전기로를 활용해 자동차 강판을 생산·공급한 바 있고 2020년 10월 세계 최초로 1기가파스칼(Gpa)급 전기로 저탄소 고급 판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제철이 생산한 저탄소 제품은 고유 브랜드 ‘하이에코스틸’로 명명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연간 1000만 톤의 철 부산물 중 99%를 골재 대체, 시멘트 원료, 유가 자원 회수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제철 부원료인 석회석 대체재로 버려진 조개껍데기(패각)를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전국에서 버려지는 연간 35만 톤의 패각을 자원화하고 있다. 또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 슬러지를 형석 대체품으로 활용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자회사·협력사로 지속 가능 경영 체계 확산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해외 법인과 자회사 등에도 지속 가능 경영 체계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2025년 ESG 정보 공시가 의무화되고 유럽연합(EU)에서 공급망실사법이 도입되면서 자회사와 공급망의 ESG 관리가 한층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제철의 연결 기준 해외 법인은 18곳, 자회사는 6곳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ESG 경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ESG 데이터 관리 노하우를 전파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내년부터 종속회사 연결 공시에 나선다.
현대제철은 2007년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 발간을 시작했고 2016년부터 재무 정보와 함께 지속 가능성 정보를 통합한 통합 보고서 형태로 발간하고 있다. 정보의 정확성·명확성·편의성 등을 높인 웹 통합 보고서를 인정받아 미국 커뮤니케이션연맹에서 주최하는 LACP 비전 어워드에서 지난해와 올해 한국 철강사로는 유일하게 금상을 수상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세계철강협회에서 선정하는 지속 가능성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사내 ESG 캠페인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난해 지속가능경영팀 주관으로 사내에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걸음 기부 캠페인을 실시했고 올해는 창립 70주년 기념 캠페인으로 규모를 더욱 확장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사업장 인근 지역의 생태 보전을 위한 사회 공헌 활동을 준비 중이다.
“협업 부서와 지속적인 대화로 인식 변화 이끌어”
[인터뷰] 김형창 현대제철 지속가능경영팀 팀장
-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업무에서 까다롭고 어려운 점이 있나.
“지속 가능 경영은 분야·대상·이해관계가 매우 광범위하고 변화 속도가 빠르며 단기·장기적 대응이 요구된다. ESG 평가도 기관별로 평가 항목과 가중치가 상이해 대응하기가 까다롭다. 또 회사 전반에 걸쳐 각 부문과의 지속적 협력과 협업이 필요하고 회사 내 산재된 정보를 발굴하고 유의미한 정보로 연결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빠르게 변화하고 엄격해지는 이해관계인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회사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을 찾아 ESG 경영 수준을 올리고 장기적으로 미래 비즈니스 전략 수립 시 핵심적 의사 결정을 기준으로 ESG가 고려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 지속 가능 경영 체제를 갖춘 뒤 사내에서 달라진 점이 있나.
“지속 가 능 경영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변화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2020년부터 ESG 거버넌스를 구축해 운영하면서 매년 20여 개 부서 담당자들과 ESG 경영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ESG 경영을 대하는 시각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예전에는 부수적 업무라는 시각에서 정보 공유를 부담스러워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현업 부서도 당연히 해야 할 업무로 받아들여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실행에 나선다. 이러한 인식 변화를 바탕으로 ESG 경영이 회사 경영 전략과 접목될 수 있도록 전략기획본부 소속을 옮기게 됐다.”
- 지속 가능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의식’이다. 우리가 하는 일이 지속 가능 경영에 부합하는지,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또 문제가 발견되면 설득하고 해결해야 한다. 해야 할 일을 과제화해 제대로 개선하고 이행했는지 꼼꼼히 따지고 점검해야 한다. 현대제철은 지금까지 ESG를 빠르게 접목해 기반을 잘 닦아 왔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이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 경영이 더 깊이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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