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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알토, 수익성으로 입증되는 사이버 보안 1위[돈 되는 해외 주식]
세계적 보안 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이하 팔로알토)는 2023년 3분기(4월 결산) 매출과 수익성 지표 모두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제품 매출과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0%, 29%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은 17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이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매출 성장세를 가늠하는 데 활용되는 주요 지표인 청구 금액(billings)은 22억6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상단인 22억5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제품에서 소프트웨어 비율 증가, 공급망 비용 감소로 조정 매출총이익률(GPM)이 전년 대비 3.20%포인트 개선됐고 영업 레버리지 확대 효과가 더해져 조정 영업이익률(OPM)은 5.4%포인트 상승한 23.6%로 시장 예상치(20%)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팔로알토의 중요한 경쟁력 요인인 차세대 보안(NGS) 사업은 연산 경상 매출(ARR)이 60% 증가한 26억 달러를 달성하며 고성장세를 이어 갔다.

경기 둔화 불안감이 높아 고객사의 계약 체결에 대한 신중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도 대형 계약 체결이 크게 증가하며 팔로알토의 경쟁력과 전략적 수행 능력을 입증했다. 기업들은 비용을 감축해야 하는 환경에서 사이버 보안 서비스를 여러 개의 벤더 대신 소수의 벤더로 축소하는 단순화를 선택하고 있다. 이는 플랫폼 기반 통합 서비스 사업자인 팔로알토가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500만 달러, 1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 136% 증가했고 글로벌 2000대 기업 중에서 팔로알토의 3가지 플랫폼 모두를 사용하고 있는 비율이 53%로 지난해 48%, 3년 전 33% 대비 확대됐다.

하드웨어 방화벽 대표 사업자이면서 소프트웨어 기반 방화벽 사업에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전략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기업들은 자본적 지출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 소프트웨어 타입의 방화벽을 선호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방화벽 부문 1위인 팔로알토는 2위 대비 점유율이 3배 이상 높은 시장 지배자이고 수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가 제품 매출액 비율 30%로 상승한 점은 수익성 개선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팔로알토의 2023년 주요 실적 지표의 가이던스를 상향조정했다. 주목하는 점은 조정 OPM 추정치를 기존 22%에서 23%~23.25%로 다시 올리면서 첫 전망치 대비 플러스 4%포인트 조정한 점은 수익성을 높이고자 하는 전략적 목표를 크게 앞서 달성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수익성 상승 요인은 제품 매출에서 소프트웨어 비율 확대와 인력 비용 효율성 개선이다. 보안 운영 자동화 서비스인 XSIAM에 대해 기대감이 상당히 높고 향후 수개월 내에 생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 보안 운영 자동화 플랫폼에 생성 AI가 더해지면 ‘자동화’ 서비스로의 경쟁력이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팔로알토의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 현금 흐름 배수(12M FWD PCR) 20배로 지난 5년 평균 수준이다. 사이버 보안 최선호주로 주가 업사이드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김재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