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중순 노사 상견례 예정
파업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은 24%에 불과해

현대차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해 울산공장 등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해 울산공장 등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상여금 800%.’

현대자동차 노조 조합원들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핵심 안건으로 지목한 조건이다.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파업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은 24%에 그쳐 노조의 의견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다시 한 번 파업이 일어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현대차 노사는 다음 달 중순 상견례를 열고 본격적인 교섭에 나선다.

25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전날 울산공장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올해 임단협 교섭 관련 설문조사 자료를 발표했다.

조사는 노조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조합원 556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안건 우선순위를 정해달라는 질문(3가지 이하 복수 응답 가능)에 조합원의 54%(2994명)가 ‘상여금 800% 요구’를 선택했다.

이어 ‘성과금 지급 기준 수립(2551명)’, ‘각종 수당 현실화(2268명)’, ‘정년 연장(225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임금 인상 요구액의 경우 ‘시장 현황과 회사 실적을 반영한 금액’을 선택한 비율이 57.2%를 기록했다. ‘금속노조 지침을 준수한 18만4900원’을 선택한 비율은 29.1%였다.

올해 투쟁 방향은 ‘각 지역과 사업부 실정에 맞게 투쟁’이 27.6%를 기록했다. 8시간 혹은 하루 전면파업 24.5%, 4시간 이내 부분파업을 여러 날 전개 10.9%, 전 조합원 울산 집결 대형 투쟁 11.9%로 집계돼 부분적으로라도 파업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임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니 파업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은 24%에 불과했다.

노조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들은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전기차 신공장 관련 인력 운영 방안 마련 등의 요구안을 담을 전망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