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편의점을 이용하는 고객 중 10대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아직 작은 데 비해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르다.
GS25의 2021년 10대 매출 비중은 0.8%에 불과했지만 22년도 말 기준 1.4%로 늘었으며, CU의 10대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3.7%에서 4.0%로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의 13세 이하 소비자 매출 비중도 매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20%, 2022년에는 전년 대비 40%까지 성장했다.
10대는 제품 구매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편의점 결제를 하기 위해서도 편의점에 자주 방문한다. 편의점 결제는 오프라인 현금 결제 서비스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원하는 물품 구매 후 편의점에 가서 현금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현금으로 용돈을 받는 청소년들에게 요긴하게 사용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결제 서비스를 개발한 기업 ‘갤럭시아머니트리’에 따르면 실제 편의점 결제 이용 고객 중 99%를 10대가 차지하고 있다.
에듀핀테크 기업 레몬트리가 자사 앱 ‘퍼핀’ 가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기 용돈을 받는 자녀의 주 결제처로 편의점이 1위를 차지했다. 자녀용돈관리 및 금융플랫폼 ‘퍼핀’ 가입자 대부분은 초등 고학년 자녀와 부모로 집계됐다.
편의점 업계는 미래 주 고객층으로 급부상한 10대의 수요를 잡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10대에 인기 있는 캐릭터를 활용한 신제품을 선보이거나 문구·완구 상품을 확대하는 등 어린이 고객을 위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또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와 직접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있다.
GS25는 10대로부터 편의점 상품 관련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천하제일 갓생대회 공모전을 열었다.
이마트24 또한 청소년비즈쿨 솔루션 과제선포식에서 ‘10대들을 위한 편의점 FF(Fresh Food) 상품 개발 및 마케팅 전략 수립’을 과제로 제시했다. 10대로부터 직접 아이디어를 듣고 이를 반영해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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