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케미칼 전주공장. 사진=애경케미칼 제공
애경케미칼 전주공장. 사진=애경케미칼 제공
애경케미칼이 나트륨 이온 배터리 음극재 소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애경케미칼은 하드카본계 음극 소재를 나트륨 이온 배터리 맞춤형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5월 30일 밝혔다. 국내외 다수 나트륨 이온 배터리 개발사와의 협업을 통해 나트륨 이온 배터리용 최적의 음극소재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애경케미칼은 2010년 한국 최초로 하드카본계 음극소재 제조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2012년 전주과학산업단지에 연산 1000톤 규모의 음극소재 공장을 설립해 제품을 양산, 한국 2차전지 제조사에 공급해왔다.

애경케미칼의 하드카본 제품은 고성능 2차전지에 적합한 구조적 안정성과 높은 출력 특성이 장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 양극재 원료로 사용되는 자원의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폭등했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리튬 대신 나트륨 양극재를 적용한 나트륨 이온 배터리(Sodium Ion Battery·SIB) 개발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매장량이 풍부하고 단가가 낮은 나트륨을 사용하여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 가능한 배터리다. 그동안 낮은 에너지 밀도때문에 상용화에 제약이 있었으나, 소재 및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에너지 밀도가 개선됐고, 고유의 저온 특성과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2027년 전 세계 나트륨 이온 배터리 시장은 5억 7741만 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글로벌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은 일찌감치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2023년 하반기 양산 및 양산차 적용 계획을 발표했다.

이처럼 나트륨 이온 배터리 상용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나트륨 이온 배터리 음극재의 필수 소재로서 하드카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트륨 이온은 리튬 이온보다 입자 크기가 커 리튬 이온배터리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흑연 보다 층간 거리가 큰 하드카본이 음극소재로 적합하다.

애경케미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드카본 제품을 양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애경케미칼은 자체 개발한 소재를 활용한 하드카본 기술력과 10년이 넘는 기간의 양산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나트륨 이온 배터리 음극소재 시장을 정조준해 맞춤형 하드카본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