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 사진=연합뉴스
한국 반도체 시장의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30일 오전 11시1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전 거래일 종가보다 2.42%(1700원) 오른 7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시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66%(2900원) 상승한 11만2100원을 거래됐다. 모두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세계 반도체 시가총액 1위인 미국 기업 엔비디아의 지난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낙관적 전망이 지배하며 반도체주 전반이 오름세다. 둘째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부채한도 상향 합의가 지난 연휴 이뤄졌다. 이 두 가지 요인이 합쳐져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1분기 호실적과 2분기 매출 전망 상향이 반도체 시장의 강세를 끌어냈다. 엔비디아는 지난 25일 공개한 1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71억9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이 1.09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또 2분기 매출을 110억 달러(약 14조5100억원) 안팎으로 제시했다.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71억5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 칩 수요의 급증을 따라가기 위해 공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제 시총 1조 달러에 다가가고 있다. 미국 증시 정보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닷컴은 엔비디아의 시총을 9631억8000만 달러로 집계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닷컴에 이어 미국 내 5위에 해당한다.

더불어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은 미 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시한(6월 5일)을 1주일가량 앞둔 지난 28일 저녁(현지시간) 실무협상단의 법안 초안 조율 과정에서 부채한도 상향에 합의했다. 이로써 미국 디폴트 우려의 불확실성은 상당수 해소됐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