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언론에서 호평받은 애덤 스미스 평전 출간

[서평]
애덤 스미스 탄생 300주년, 우리는 그를 얼마나 알고 있나
애덤 스미스
니콜라스 필립슨 지음 | 배지혜 역 | 한국경제신문 | 3만원


2023년 6월 5일은 애덤 스미스의 탄생 3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애덤 스미스가 도덕철학 교수로 있었던 글래스고대를 비롯해 전 세계의 수많은 대학교와 연구 기관에서 애덤 스미스의 사상과 생애를 기념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6월 5일에는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이자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인 기타 고피너스 교수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앵거스 디턴 등 세계적인 인사들이 참여하는 행사도 열린다.

한국에서도 애덤 스미스를 기억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 대표적으로 애덤 스미스 탄생 300주년 기념 평전이 출간됐다. 전기 작가 니콜라스 필립슨이 쓴 ‘애덤 스미스’는 애덤 스미스에 대한 자료를 집대성해 그의 전 생애와 사상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 평전으로, 그동안 감춰졌던 애덤 스미스의 삶의 궤적을 꼼꼼하게 따라간다.

경제학의 아버지, ‘성경’ 이후 최고의 책이라는 ‘국부론’의 저자, 근대 경제학의 창시자라는 애덤 스미스. 그를 일컫는 수식어들은 화려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 수식어 이상으로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니콜라스 필립슨의 ‘애덤 스미스’는 경제학자이자 도덕철학자인 그의 다양한 면모와 사상을 생생하게 서술해 우리가 오해했거나 몰랐던 애덤 스미스를 제대로 이해하도록 했다.

또한 스코틀랜드 계몽주의와 그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데이비드 흄과의 만남, 그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남긴 강의 노트, 친구들과 주고받은 편지 등을 통해 입체적으로 그의 전 생애를 살펴보고 ‘국부론’과 ‘도덕감정론’ 속의 사상을 면밀히 추적했다.

그 결과 현지에서 출간 후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디애틀랜틱·파이낸셜타임스 등 여러 매체에서 극찬을 받거나 최고의 도서에 선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애덤 스미스의 명성에 걸맞은 전기”라고 이야기했으고 뉴욕타임스에서도 “지금까지 우리가 알았던 것보다 더욱 비범했던 그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추천했다.

해외의 호평에 이어 한국에서도 추천이 이어졌다. 서울대 경제학과 경제학부 교수이자 한국경제학회 회장인 황윤재 교수, 애덤 스미스를 대중적으로 알리고자 한 홍기훈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도 “애덤 스미스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이 책을 꼽았다. 김광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스미스의 생애와 철학에 대해 일반 대중도 쉽게 다가서도록 쓰인 평전이다. 기존에 그에게 가졌던 왜곡된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덤 스미스 탄생 이후 수세기가 지난 지금도 경제학자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인 기업가와 투자자들 역시 여전히 그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애덤 스미스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더 크고 그의 가르침은 여전히 필요하고 유효하기 때문이다.

그를 제대로 이해하는지는 자본주의 핵심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와 이어진다. 애덤 스미스는 파벌적 자유주의, 큰 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자유 무역의 이점, 분업의 경제적 효과를 이야기해 오늘날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경제학의 기본적 개념인 상품 가격·이윤·지대 등 역시 그의 이론 덕분에 진지하게 논의되기 시작했다.

탄생 300주년을 맞이한 지금, 그의 후손인 오늘날의 우리는 300년 전 살던 이들보다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만 경기 침체, 노동 불안정성 등 여전히 위태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따라서 다시 한 번 그를 제대로 들여다보는 움직임이 필요할 것이다.

박혜정 한경BP 출판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