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I는 영국 런던의 발틱해운거래소에서 산정하는 종합운임지수로, 1985년 1월 4일을 1000으로 산정해 선박의 형태에 따라 발표하고 있다. 철강·곡물 등 원자재를 포장 없이 실어 나르는 벌크선이 주로 이용돼 ‘벌크운임지수’라고도 한다. BDI는 전 세계 교역량을 평가하는 데 사용되는데 이 지수가 높을수록 경기가 호황기임을 나타낸다. BDI 상승은 곧 원자재 물동량과 글로벌 교역량이 증가한 것을 의미하므로 세계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올해도 대형 선박인 케이프(Cape : 적재량 10만 DWT 이상)급 운임이 BDI를 좌우했는데 케이프급 운임지수(BCI)는 2월 저점 때 일시적으로 300 아래로 급락한 후 5월 중순 2600을 웃돌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1000 중반을 기록 중이다.
3월까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철강사들이 가동률을 급격히 상승시킴과 동시에 철광석 수입도 크게 늘었는데 4월부터 경기 둔화 우려로 철광석 수입이 축소됐다. 또한 연초부터 중국의 철강 감산과 관련된 각종 보도들이 난무했지만 지방 정부로부터의 공식 명령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5월 중순 중국 최대 철강 생산 도시인 탕산시 펑난구 소재 철강사들이 지방 정부로부터 조강 생산량 감축에 대한 공식적인 명령을 하달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화물 시장 센티먼트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단기적으로는 BDI의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월 누적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던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4월에는 1.5% 감소했는데 이는 수익성 악화로 전기로 업체들 중심으로 생산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일부 고로사들도 설비 유지·보수에 동참을 발표한 상황이고 남부 지역의 역대급 폭염도 포착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중국 철강 가동률 하락과 철광석 수입 감소가 단기적으로는 건화물선 운임 약세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중반부터 BDI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가 부동산 지원 및 규제 완화책들을 다수 발표했지만 최근까지도 중국 가계 대출이 부진하고 부동산 실질 금리도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다만 여름철 비수기 이후에는 중국 철강 수요가 회복되면서 건화물선 물동량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BDI 하락으로 팬오션 주가도 큰 폭으로 조정 받은 상황이다. 3분기 중반 이후 운임 상승에 대비한 트레이딩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팬오션은 여름철에 접어들수록 건화물선 운임 강세로 양호한 영업 실적이 기대된다.
박성봉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2022 하반기 철강·금속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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