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컨셉·LF몰 등 온라인 패션앱서 레인부츠 판매 늘어
여름이 가까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이미 이달 초부터 길에서 반소매 패션을 마주치기 시작했고, 요즘은 낮 최고 30도까지 오르면서 휴대용 선풍기를 든 모습도 종종 보이더라고요.올해는 얼마나 더울지 벌써 두렵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여름은 평년보다 더 덥고, 비도 많이 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요.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기온 전망'에 따르면 6~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은 40%라고 합니다.
7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50%고요. 기상청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이 심화할 경우 비가 올 확률이 높아지는데, 올해는 이 강수량이 '역대급'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예보가 나오면서 장마 아이템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장화, '레인부츠'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일반 신발보다 목이 길게 올라오는 제품이죠. 합성수지나 고무 소재를 활용해 만들고요.
패션 플랫폼 W컨셉은 5월 1일부터 30일까지 약 한 달간 자체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레인부츠 매출이 20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장마 대비 고객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하는데요.
남성의 레인부츠 구매가 늘면서 레인부츠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합니다. 또, 엔데믹으로 레인부츠 색상이 기존 네이비, 블랙 등 모노톤에서 옐로우, 그린, 핑크 등으로 다변화하고, 발목을 덮는 기장부터 부츠 기장까지 다양해진 영향도 반영됐습니다. 여성은 파스텔 톤의 레인부츠와 발목을 덮는 숏, 미들 기장의 레인부츠를, 남성은 블랙 미들 기장의 레인부츠 선호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W컨셉 관계자는 "올해는 레인부츠 색상과 디자인이 다양해지면서 어릴 때 신던 노란 장화가 세련된 디자인으로 재탄생해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분석했는데요.
레인부츠 판매량이 증가한 곳은 W컨셉뿐만이 아닙니다. LF 역시 5월 들어 레인부츠에 대한 고객들의 높아진 관심이 판매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LF몰 내 레인부츠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대비 26배, 전달 대비 6배 급증했다고 합니다. LF가 수입·판매하는 '핏플랍'의 레인부츠에 대한 고객 반응이 긍정적이며, '바버'가 이번 시즌 새롭게 국내 전개하기 시작한 레인부츠 역시 5월 매출이 전달 대비 3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계절상품이 '일상복'으로 자리 잡고 있는 영향도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여름 신발 관련 행사 일정을 예년 대비 한달 앞당겼는데요. 신세계백화점은 "캐주얼 패션이 일상화되면서 뮬, 블로퍼, 샌들, 레인부츠 등 과거 한여름에 주로 신었던 아이템이 시즌에 관계없이 일상복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제 레인부츠는 비 오는 날 양말이 젖는 것을 막는 용도는 물론,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는 방식이 된 것 같네요. 올해는 검은색, 진회색의 평범한 레인부츠 외에도 다채로운 색상을 길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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