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네즈, WWF와 해양 보전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하고 보호 활동 앞장
2020년에는 충남 청포대 해변, 반려해변으로 입양
오는 22일, 청포대 해변서 아모레퍼시픽 임직원 참여 플로깅 진행 예정
'반려'는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는데요. 식집사('식물'과 '집사'의 합성어,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들에게는 반려식물이 있고, 생명을 키우기 부담되는 사람들을 위한 '반려돌'까지 있답니다. 달걀 모양의 돌을 뜻하는 '에그스톤'에 눈코입을 그리고, 집도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다양한 반려 영역 가운데, '바다'도 반려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합니다. 반려해변이라고 부릅니다. 해변을 돌보는 것을 의미하는 '해변 입양' 캠페인은 1986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개인·단체·기업 등 누구든지 책임감을 가지고 해양쓰레기 수거, 경관 개선 등의 활동을 하자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2020년 '반려해변'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이전까지는 기업체와 연안을 연계해 주기적으로 정화활동을 하는 '1사 1연안제도' 등을 제외하고 별다른 해변 보호 관련 캠페인이 없었습니다. 2년 전, 해양수산부가 제주도의 해변을 대상으로 해변 입양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됐고요.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한 다양한 해양쓰레기가 생활 환경과 생태계를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이 문제는 글로벌에서도 중요한 환경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단체부터 개인까지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자는 의미에서 '반려해변' 캠페인이 시작된 것인데요.
WWF(세계자연기금)는 지난해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이 해양 생물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서로 발간하고, 21세기 말까지 그린란드 면적의 2.5배가 넘는 해양 지역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50배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WWF는 "204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이 2배 이상 증가해 2050년에는 바닷속 플라스틱 쓰레기가 4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래서,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인 라네즈 역시 반려해변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뷰티 쪽 이야기입니다. '패션'과 '뷰티'를 따로 놓고 보지 않으니, 뷰티도 패션의 한 영역이니까요.
라네즈는 2020년 WWF-Korea(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와 중장기 파트너십을 맺고, 충남 태안 국립공원 청포대 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했습니다. 이후 청포대 해변 일대의 쓰레기 실태를 조사하고 연중 수거 활동을 진행해, 지난해에는 태안 앞바다에서만 235톤의 해양 쓰레기를 수거했고요. 올해도 태안 청포대 해안 쓰레기 수거 사업을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으며, 오는 22일에는 아모레퍼시픽 임직원이 참여하는 플로깅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WWF와 해양 보전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한국, 중국, 태국 3개국에서 해안 보전 활동을 진행한다는 내용입니다. 그간 국내에서 진행해 온 해양 보전 활동을 해외로 넓힌다는 거죠.
중국에서는 지속가능한 해양 자원 보전을 위한 연구 기관, 단체의 활동을 후원하는 WWF-CHINA의 '블루 플래닛 펀드'를 후원하고, 하이난성 싼야시 일대에서 플로깅 활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태국에서는 타이만(灣)과 안다만(灣) 일대 10개의 지역사회, 학교를 중심으로 해양 보전을 위한 커뮤니티를 수립하고 연간 90톤의 해안 쓰레기 수거를 목표로 시민 인식 제고, 수거 활동을 지원하고요.
라네즈는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환경과 사회를 위한 활동을 지속해서 이어나간다고 합니다. 오늘(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고 외치는 아모레퍼시픽의 의미 있는 행보입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