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매장 쇼윈도에 봄 옷이 진열돼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매장 쇼윈도에 봄 옷이 진열돼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31년

5월 소비자물가지수 가운데 의류와 신발 물가가 1년 전보다 8% 올라 3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기간 위축됐던 외부 활동이 활발해지며 관련 수요가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의 지출 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5월 의류 및 신발 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0% 올랐다. 이는 1992년 5월(8.3%) 이후 31년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지난 5월 의류와 신발은 각각 8.4%, 5.8% 올랐다. 특히 장갑(18.1%), 티셔츠(14.3%), 원피스(13.7%), 여자 하의(13.7%), 아동복·유아복(13.7%), 청바지(11.8%), 세탁료(11.3%)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2020년 1월 0.7%였던 의류·신발의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내내 0~1%대에 그쳤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후인 지난해 5월(3.0%) 3%대에 진입했고 반년 뒤인 11월에는 5.5%로 상승했다. 올해 3월과 4월에는 6.1%, 5월에는 8%까지 뛰어올랐다.

의류·신발 물가의 가파른 오름세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오름세가 둔화하는 흐름과 대조적이다. 소비자물가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5월 3.3%로 점차 둔화했다.

다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의류·신발뿐만 아니라 음식·숙박(7.0%), 기타 상품·서비스(6.4%), 가정용품·가사서비스(6.0%), 주택·수도·전기·연료(5.9%), 식료품·비주류 음료(3.9%), 오락·문화(3.8%) 등의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2.1%

세계은행이 6월 6일(현지 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성장률(3.1%)보다 1%포인트 낮은 2.1%로 예상했다. 다만 이는 지난 1월 발표했던 전망치 1.7%보다는 높아진 것이다.

보고서 대부분은 경기 둔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도 당초 2.7%에서 0.3%포인트 낮춘 2.4%로 추정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오름세)을 억제하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는 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신용 여건이 더 제한적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4%대

저축은행들의 정기 예금 평균 금리가 약 4개월 만에 4%대로 다시 유턴했다. 저축은행이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수신 금리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6월 5일 기준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12개월 만기 기준 저축은행의 정기 예금 평균 금리는 4.0%로 집계됐다.

OK저축은행의 ‘OK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이 연 4.51%로 가장 높았고 페퍼저축은행 회전정기예금(4.5%), JT저축은행 회전정기예금(4.45%), 상상인저축은행 회전-E 정기예금(4.4%) 등도 연 4%대의 금리를 제공한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