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신 사옥 ‘네이버1784’...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
WTO 사무총장·UAE 샤르자 왕자 등 외빈 방문 잇달아

[이명지의 IT뷰어]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지난해 4월 개장한 네이버의 두 번째 신사옥 ‘네이버 1784’는 지금 네이버가 가장 주력으로 하는 사업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네이버는 네이버1784를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이라 부르는데요, 사옥 곳곳에는 로봇 ‘루키’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택배나 도시락 배달 등이 대표적이죠.

여기에 AI 기능을 활용한 ‘네이버 부속의원’을 비롯해 방역까지 고려했다고 합니다. 네이버가 투자한 신기술을 통해 최대한 임직원들이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거죠.

1784의 의미는 뭘까요? 숫자 1784는 최초의 산업혁명이 시작된 해에서 따왔습니다. 네이버는 ‘산업혁명이 인류의 삶을 바꿔 놓은 것처럼, 1784를 거대한 테스트베드 삼아 끊임없이 실험하고 도전하며 새로운 내일을 만든다’고 설명하고 있네요. IT를 기반으로 시작되는 새로운 산업혁명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도일까요?

그런데 이 공간이 최근 외빈들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은 듯 합니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미국 국토부 및 국토안보부 차관, 싱가포르 정보통신부 장관, 오스트리아 하원 의장 등 전 세계 54개국에서 4000여명 이상이 네이버 1784를 방문했다고 하네요. 지난 5월 23일에는 응고지 오콘조 이웰라 WTO 사무총장도 이 곳을 찾았죠.

특히 중동에서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6월 12일에는 UAE 사르자에미리트의 셰이크 사우드 술탄 빈 모하메드 알 카사미 왕자 등 샤르자 왕실 고위 대표단 일행이 1784를 찾았습니다. 샤르자는 아랍에미리트연방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입니다. 셰이크 사우드 왕자는 “한국의 발전된 디지털 인프라 및 기술 현황을 직접 확인한 만큼, 샤르자의 디지털 혁신 및 인프라 구축에 많은 혜안을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추구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마제드 알 호가일 자치행정주택부장관 일행이 1784에 직접 방문한 뒤, 네이버와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MOU까지 체결하는 등, 성과를 나타내기도 했죠. 네이버 입장에서는 1784가 네이버의 IT 기술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홍보 대사’가 된 셈입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1784에 적용된 다양한 신기술이 곧 네이버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외빈들의 방문을 환영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앞서 소개한 사우디아라바이와의 MOU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잘 통하는 사례이기도 하죠.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784에 대해 “다양한 기술을 실험하고 융합하는 팀네이버의 시너지를 높이는 거대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 말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 네이버는 신기술을 위한 테스트 무대로 1784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팀 네이버’의 경쟁력을 알기 위해선 1784에 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